2월 가계대출 증가폭 9.3조원…통계작성 후 최대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 2020.03.11 12:00

전세·매매 관련 대출 모두 증가, 부동산 정책시차 '2달'…코로나 영향은 '아직'

/자료=한국은행
2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이 정부 부동산 대책에도 역대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세와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정책효과가 반영되기까지 두 달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 대출은 소폭 늘었으나 코로나19 사태 영향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월부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이 나타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0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전월대비 9조3000억원 늘어난 901조3000억원으로 집계되며 900조원을 돌파했다. 2004년 속보 통계 작성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한은은 주택 전세와 매매관련 대출이 늘어난 것이 가계대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세대출 규모는 전월대비 3조7000억원 늘어나며 통계작성(2017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전세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1월20일부터 강화된 규제가 적용되며 선수요가 발생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도 크게 늘었다.

한은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달 2만3000호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2만호) 이후 최대치다.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만2000호를 나타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대비 7조8000억원 늘었다. 일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전월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안심전환대출 비은행 대환분은 1조원을 나타냈다.

한은은 12.16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지만 가계대출에 반영되기까지는 2달여 기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계약과 자금조달 시기간 차이가 존재해서다. 현재 가계대출은 12월에 이뤄진 부동산 거래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주택 전세·매매 거래가 많았던 부분이 지난달 잔금을 치르며 대출수요로 이어졌다"며 "정부 부동산 대책에 따른 가계대출 억제효과는 3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9월이상 주택 보유자에 대한 전세자금 대출규제가 1월20일부터 강화되며 선수요가 반영된 것도 가계대출 규모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영향은 아직 은행 대출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월대비 2조2000억원 증가한 34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1월 증가폭 1조6000억원에 비해 6000억원 늘었다.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5조1000억원 늘어난 882조6000억원을 나타냈다. 대기업 대출은 전월대비 2000억원 줄어든 155조2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5조3000억원 늘어난 727조4000억원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2월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돼 2월 기업대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며 "며 "3월부터 반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채는 투자기관들이 3조3000억원 순발행을 기록했다. CP(기업어음)도 2조원 순발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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