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화재사고때 아이 구한 이종태씨 '고속도로 의인상'

머니투데이 문영재 기자 | 2020.03.11 09:27

도로공사, 이씨와 함께 아이 구해낸 '숨은 의인' 제보 받아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월 순천~완주고속도로 사매 2터널 화재사고 당시 승용차에 갇혀 있던 아이를 구출한 이종태(왼쪽)씨에게 '고속도로 의인상'을 수여했다./사진=도로공사 제공

대설특보가 내려졌던 지난달 17일. 전북 남원시 대산면 순천~완주고속도로 사매 2터널에서 탱크로리와 화물차 등 20여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터널 내 차량에서 겨우 내린 한 여성이 "아이를 구해달라"며 안타깝게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를 목격한 이종태씨(44)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과 함께 찌그러진 자동차 뒷좌석 문짝을 뜯고 아이를 구출했다. 사고 여파로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오고 추가 충돌 위험이 있는 상황이었다.

이씨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후 아이를 엄마에게 인계했고, 아이는 가족들과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아이가 찌그러진 차 안에 있다는데 그냥 지나칠 사람이 있겠느냐"며 "아이를 함께 구조한 분들도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고 공을 돌렸다.

한국도로공사와 고속도로장학재단은 순천~완주고속도로 사매 2터널 화재사고 당시 승용차에 갇혀 있던 아이를 구출한 이씨에게 '고속도로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1일 밝혔다. 도로공사는 당시 사고 현장에서 이씨와 함께 아이를 구한 '숨은 의인'에 대해서도 제보(도로공사 콜센터 1588-2504, 고속도로장학재단 031-712-8942)를 받고 있다.


고속도로 의인상은 도로공사가 지난 2018년부터 고속도로 사고현장에서 남다른 시민의식을 발휘해 인명을 구조하거나 2차 사고 예방과 같이 안전한 고속도로를 만드는데 이바지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7명의 의인을 선정해 총 63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진규동 한국도로공사 직무대행은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타인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인명구조에 힘쓴 의인의 선행은 사회적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며 "당시 사고 현장에서 의인과 함께 구조에 도움을 주신 분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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