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락'에 놀란 트럼프, 사우디와 통화했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이상배 특파원 | 2020.03.11 09:47
/사진=AFP
유가를 둘러싸고 가격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에너지 시장 문제를 논의했다. 유가 흐름이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미 백악관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전화 통화를 통해 세계 에너지 시장 문제와 다른 중요 지역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그 외 상세 통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 6일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OECD 회원 산유국 모임인 OPEC+가 러시아의 반대로 석유 감산 합의에 실패했다. 이어 사우디가 오히려 증산 및 원유공식판매가격(OSP) 인하를 발표하자 유가는 1991년 걸프전 이후 가장 큰폭으로 하락, 30달러대까지 내려갔다.

코로나19로 경기가 둔화 우려가 큰 데다 유가마저 급락하자 지난 9일 전세계 증시는 최악의 폭락세를 경험했다. 특히 미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하루 동안에만 7% 이상 폭락해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이후 12년 만의 최악의 날로 기록됐다.


'주가 관리'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와 러시아가 석유 가격 흐름을 놓고 다투고 있다"며 "이것과 가짜뉴스가 주가 급락 이유"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주가 급락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곧바로 급여세 면제 등 부양책을 내놨고 10일 증시는 일제히 4%대 반등세를 보였다. 유가도 하루 만에 10%대(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 반등세를 보였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알레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석유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OPEC과 함께 대응에 나서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OPEC이 요구한 대로 추가감산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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