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ACR도 취소…제약·바이오 기업들 된서리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김사무엘 기자 | 2020.03.11 15:24

AACR 외에도 ITB, MWC, GDC 등 주요 행사 줄줄이 취소에 기업들 고심

행사·학회 연이어 취소…기업들 골머리

수출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주요 행사와 학회가 연이어 취소되면서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월 초만 해도 중국에 국한됐는데 이제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이런 현상이 벌어지면서 기업들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현상이 고착화한다는 점이 문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암연구학회(AACR)는 다음달 24일부터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연례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기업들에 통보했다.

AACR은 90개국 이상 4만 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 중인 미국의 3대 암학회 중 하나로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에게 무척 중요한 행사다. 학회에서 국내 기업들도 그간 진행해온 항암신약과 관련한 연구성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수출 등을 논의하게 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도 컸다. AACR에는 에이비엘바이오, 제넥신, 유틸렉스, 종근당 등 항암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제넥신은 치료용 암백신 GX-188E와 키트루다(Merck) 병용요법의 임상 1/2상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고 에이비엘바이오는 ABL503(PD-L1x4-1bb)의 전임상 결과 및 중국 파트너사 I-MAB의 ABL111(Claudin18.2x4-1bb) 전임상 결과 등 총 4건으로 가장 많은 연구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유틸렉스는 항암항체 치료제 EU103의 전임상을, 이수앱지스는 두경부암 치료제 ISU104의 임상 1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오스코텍유한양행, 메드팩토 등도 리스트 기업 중 하나였다.

AACR 측은 이사회에서 코로나19(COVID-19) 발생과 관련해 모든 정보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평가한 후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연기된 회의는 올해 말 다시 여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암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도 5월29일부터 6월2일까지 회의를 준비하고 있으나 개최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 코로나19가 조기 진화되면 회의가 예정대로 열릴 수 있으나 상황이 불투명하다.

AACR 회의 취소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이날 증시에서 제넥신과 오스코텍, 에이비엘바이오, 유틸렉스, 메드팩토 등은 15%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고 종근당과 유한양행도 3~4%대 약세를 보였다.

이에 앞서 △세계최대 관광박람회인 베를린국제관광박람회(ITB) 3월 4~8일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월 24~27일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 3월 5~15일 △게임개발자 콘퍼런스(GDC) 3월16~20일 등이 줄줄이 취소됐다.

GDC의 경우 올 여름 하반기로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는데, 연기소식이 전해지기 이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EA 페이스북 등 주요 기업이 연이어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주요 학회와 컨퍼런스, 전시회 등이 줄줄이 취소되며 관광, 레저, 호텔, 게임, 자동차 등 관련 기업으로 타격이 연쇄적으로 나타나는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예정된 4월 행사는 대부분 취소가 불가피한 상황인데, 이로 인해 학계와 업계 교류도 중단된 상태"라며 "하반기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이미 잡힌 일정들이 많아 진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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