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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中 출장제한…아이폰 신제품 출시 지연 ━
애플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자사 엔지니어들의 출장 제한을 기존보다 한달 연장한 4월 말까지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의 아이폰 생산공장에서 이 때문에 5G(5세대 이동통신) 아이폰 기종의 기술 검증 테스트가 지연되고 있다. 이는 올 하반기 5G 아이폰 출시 일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 하반기 물량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면서 올해 전체 출하량을 끌어내릴 전망이다. 올 1분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2분기 정상 출하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가 올 가을 한달 가량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애플 공급사에 문제가 생기고 기기 수요도 약해져 5G용 아이폰12뿐 아니라 보급형 아이폰SE2(또는 아이폰9) 출시일도 수개월 뒤로 밀릴 수 있단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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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 직격탄━
LG이노텍은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 실적의 상당 부분을 애플에 의존한다. 애플에 카메라와 3차원(3D) 센싱 모듈을 납품하고 있고 아이폰12에 AR(증강현실) 서비스 구현을 위한 ToF(Time of Flight·비행시간 거리 측정) 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진다.
아이폰이 올해 2억대 출하량 목표를 세우고 중저가 라인업을 적극 확대하면서 LG이노텍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이폰 출시 지연 전망으로 상황이 미묘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LG이노텍의 올 1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지난 1월31일 43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3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 예상치는 2월7일 1조8124억원에서 3월9일 1조7642억원으로 500억원가량 줄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코로나19로 인한 전략고객 스마트폰 생산 차질과 중국 수요 부진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폭스콘의 청두와 정저우 공장 정상화율이 2월 말 기준 35% 수준이라서 LG이노텍의 1분기 광학솔루션 매출이 기존 추정보다 10%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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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공급' 삼성·LG디스플레이도 영향━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제품 출시 지연과 무관하게 초도물량 공급은 계약대로 되겠지만 아이폰의 출하량이 감소하면 추가 물량 공급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의 김기현 이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폭스콘 공장 차질뿐 아니라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으로 5G 스마트폰 붐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국내 아이폰 밸류체인 업체들의 타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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