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보듬는 정치"… 청년창업가 조동인의 '도전'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20.03.11 05:48

[the300][2020 스카우팅리포트]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영입인재인 조동인 미텔슈탄트 대표.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치'는 대한민국 정치권의 해묵은 과제다. 여야 모두 선거 때마다 청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많은 인재를 발탁했다. 하지만 '선거용 간판'에 그치기 일쑤였다. 어렵사리 여의도에 입성한 청년 정치인들은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부속품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청년을 등한시한 정치권을 뒤바꾸겠다고 나선 인물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로 정치에 뛰어든 조동인 미텔슈탄트 대표(사진·31)다. 조 대표는 "국회에서 창업에 도전하겠다"며 "우리 정치도 창업정신과 도전정신으로 국민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대표는 대학생 시절 창업에 도전해 8년간 5개 기업을 세웠다. 실패의 연속이었다. 첫 창업부터 실패였으나, 좌절하지 않았다. 창업실패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자신이 다니던 경북대에 창업연구회 '솔라이브'를 만들었다. 청년창업 동아리 'NEST'의 대구·경북 지부장으로도 활동했다.

조 대표는 실패를 자산이라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그렇다. 자신의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창업교육 기획과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에듀테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실패를 많이 한 게 자랑은 아니다. 부끄럽지도 않다"며 "우리 사회는 실패한 사람에게 차갑고 냉정하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조차 '실패자'라는 낙인 속에 사라져버린다"고 지적했다.

불굴의 도전정신을 앞세운 조 대표는 정치를 통해 청년을 실패자로만 방치하는 사회를 바꾸겠다고 강조한다. 청년들의 아픔을 나누면서 치료할 수 있는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조 대표는 "청년의 실패가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놓고 싶다"며 "꿈과 삶을 하나둘씩 내려놓고 있는 청년세대를 다시 희망세대로 복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 대표와 일문일답.

조동인 미텔슈탄트 대표가 올해 1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치에 입문하는 소감은.
▶민주당에서 영입 제의가 왔을 때 '왜 제게?'란 의문이 들었다. 연륜이 있거나 사회경험이 충분한 사람들이 국회의원을 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국회를 바라보면서 느꼈던 답답한 마음을 직접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들었다.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려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사업과 정치는 성격이 다른 영역인데.

▶창업의 본질은 돈이 아니라 문제 해결이다. 정치가와 창업가 모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수단이 다를 뿐이다. 정치가는 법과 제도로, 창업가는 사업으로 해결책을 찾는다.

-대구 출신으로 민주당 입당을 결정하기 어렵지 않았나.
▶어릴 적부터 민주당을 지지했다. 정치적 소신에 대해선 평소 주변에 충분히 밝혔다. 약자가 흘리는 눈물에 대해 생각하는 정당이 어디냐고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민주당이 떠올랐다. 정치는 맞고 틀리고 식의 접근보다는 지금 누구에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지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그랬다.


우려와 달리 지인들로부터 민주당 입당에 대한 축하와 응원을 받았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청년들로부터 고맙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민주당뿐 아니라 다른 정당에서 활동하는 분들도 축하해줬다. 동시에 엄청 고생할 것이라며 걱정도 많이 해주셨다.

-정치인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청년들의 소통창구가 되고 싶다. 지역마다 청년위원회 등 기구가 있지만, 아직까진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청년들이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어려운 구조다. 청년들과 소통하면서 직접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지점이 되고 싶다.

-입법적으로 해결하고 싶은 과제는 뭔가.
▶청년창업 분야를 보면 문재인 정부가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상태까진 만든 것 같다. 제가 시작할 때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창업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에 대한 보완책은 충분하지 않다. 과거에 비해 제도가 좋아졌지만 청년창업 활성화가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탓이다. 실패를 자산으로 만들 수 있는 정책을 만들겠다.

-대학생 시절부터 창업에 도전했다. 창업에 뛰어든 이유는?
▶오래 전부터 창업 의지가 있었다. 원래 계획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직장을 다니다가 창업하려고 했다. 하지만 부모님이 운영하던 작은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좀 더 빨리 창업하게 됐다. 부모님의 실패에서 오히려 용기를 얻었다. 물론 심정적으로 힘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잃을 게 없으니 실패해도 상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잃을 게 생기면 도전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대구·경북(TK) 지역구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선 가능성이 떨어지지 않나.
▶당선 가능성이 최우선 고려 요소가 아니다. 어느 곳에 출마하든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처음부터 낙선의 가치도 높게 생각했다. 험지에 출마하는 도전 자체가 청년들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다. 그럴 수 있다면 도전만으로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에서도 제 실패 경험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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