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우한' 이탈리아, 교도소안 폭동…밖은 1600만 봉쇄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김수현 기자 | 2020.03.09 16:51
8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마트 앞에서 시민들이 생필품이 담긴 카트를 끌고 가고 있다./사진=AFP

'교도소 폭동, 국토 4분의 1 봉쇄, 육군참모총장 확진'

이탈리아가 중국(8만735명), 한국(7382명)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수를 기록하는 가운데 곳곳에서 혼란상이 빚어지고 있다.



교도소 면회금지에 폭동…3명 사망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교도소 면회를 금지하자 재소자들이 폭동을 일으키며 격렬히 항의했다. 전날 북부 볼로냐 인근 모데나 교도소에서 3명이 폭동으로 사망했으며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남부 파비아 교도소에서는 재소자들이 교도관 2명을 인질로 붙잡아놓고 열쇠를 훔쳐 동료들을 풀어줬다. 인질극 과정에서 1명이 부상했다.

이 교도소에서는 50명의 재소자들이 여전히 옥상을 점거하고 있다고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전했다.

이밖에 북서부 알렉산드리아, 중부 프로시노네, 남부 포지오레알레 등 다른 지역 교도소에서도 가족 면회 금지에 항의하는 폭동이 발생했다.

인권단체 안티고네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미 교도소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며 "감옥 내 긴장이 커지면 비극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안티고네는 "재소자들의 권리 보장과 더불어 긴장이 더 고조되는 것을 막고 추가 사망자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하루만에 1492명 추가 확진·133명 사망



이탈리아에서는 현재까지 737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전날(5883명) 대비 1492명 급증한 수치다. 사망자는 하루만에 133명이 늘어 366명이 됐다.

8일 살바토레 파리나 이탈리아 육군 참모총장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파리나 총장은 몸이 좋지 않아 자가격리를 하던 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이날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롬바르디 등 북부와 동부 지역에 대한 봉쇄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인구의 4분의1인 1600만명 주민의 이동이 제한됐다.



유럽내 확진자 1만명 넘었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내 확산세도 심각하다. 유럽은 전세계 대륙 중 일일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아지며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1만명을 넘어섰다.

프랑스와 독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1000명을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 시스템 사이언스·엔지니어링센터(CSSE)에 따르면 9일 오후 기준 프랑스 확진자 수는 1209명, 독일은 1040명을 기록했다.

서유럽에서 스페인 확진자는 673명, 스위스는 337명, 영국은 273명, 네덜란드는 265명, 벨기에는 200명으로 나타났다.

북유럽에서는 스웨덴이 203명, 노르웨이가 176명으로 집계됐다.

중부유럽과 동유럽에서도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다. 체코(31명)와 크로아티아(12명), 폴란드(11명), 헝가리(7명), 벨라루스(6명) 등에서 최근 확진자가 나타나는 등 대부분의 유럽 대륙에 코로나19가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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