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에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 만에 다시 1200원대로 올라섰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9원 오른(원화가치 하락) 120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207.2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0원선을 상향 돌파한 건 지난 2일 이후 처음이다.
금융시장에서 극단적인 안전자산 쏠림 분위기가 나타나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6일(현지시각)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인 0.76%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수요가 몰린 것이다. 채권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국제유가는 장중 30%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투자자들은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로 반응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85.45포인트(4.19%) 폭락한 1954.7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1987.01) 이후 다시 2000선 밑으로 내려왔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만 1조30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이는 2010년 11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순매도 기록이다.
일본 니케이255,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각각 5%, 3%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안전자산 쏠림에 원/달러 환율도 장중 내내 상승 압력을 받았다. 외환당국에서는 "환율 쏠림이 과도하다"는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인 확산세를 보이면서 당분간 금융시장도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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