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맥스, 운항 재개 또 늦어지나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0.03.09 14:59

미 연방항공청, 보잉 737맥스 내부 배선 문제 지적…운항 재개 6월 중순 넘길 수도

/사진=AFP

잇단 여객기 추락 참사로 전세계에서 운항이 중단된 보잉의 737맥스가 6월 운항 재개를 예고했지만 다시 하늘을 날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보잉737맥스 기종의 배선 문제를 지적하면서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FAA는 보잉 737맥스의 운항 재개 전, 안전 기준을 위반한 내부 전선 배치를 바꿔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737맥스의 후미와 주요 전자장치실 사이에 전선이 설치된 10여곳이다. 전선끼리 너무 가깝게 붙어 있어 합선이 발생해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잉은 지금까지 전선 배치가 FAA와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고 주장해왔다. 보잉은 "맥스 이전 모델에서도 합선이 일어난 경우는 극히 드물고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도 낮다며 전선 재설계를 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FAA가 아직 공식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 다만 FAA는 항공 전문가들로부터 배선 재설계를 요구하는 권고안을 잇달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FAA는 잇단 여객기 추락 사고 후 737 맥스가 다시 승객을 태울 수 있으려면 "모든 안전 관련 문제가 해소되고 우리의 안전 전문가들이 완전히 만족할 때에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737맥스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의 배선을 모두 바꾸려면 비행기 한 대당 2주가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WSJ는 "지금까지 생산된 800대 가량의 737맥스 여객기의 배선을 모두 재배치하려면 운항 재개 예정 시기였던 6월 중순을 넘겨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보잉사는 "일단 앞으로 생산이 재개될 경우 만들어지는 737맥스에 대해서는 재설계한 배선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의 주력 모델인 737 맥스는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와 2019년 3월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로 승객과 승무원 346명 전원이 사망하면서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운항이 정지됐고, 생산도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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