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공간 장점이 불안으로", 코로나 직격탄 '공유주택'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20.03.14 11:04

셰어하우스·오피스 '타격', 입주문의 줄고 수익 하락

'커먼라이프 역삼 트리하우스'의 공유주방 모습. 각종 조리기구와 개수대, 냉장고, 커피기계, 샐러드 등 음식물 판매공간 등이 있다./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40대 초반 싱글 직장인 K는 최근 직장 인근에 새로 들어선 셰어하우스를 눈여겨보다 마음을 접었다. 밀레니얼 세대 중심의 공유주택과 달리, 3040 싱글 기업인과 프리랜서를 타깃으로 하고 재택 근무와 비즈니스 협업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해 구미가 당겼으나 막상 모르는 이들과 공간을 공유하기가 꺼림칙한 것.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 19)로 공유 부동산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공유경제의 장점이 코로나 19 같은 감염병이 번질 때는 치명적 단점이 될 수 있단 우려 때문이다. 새로 오픈한 공유오피스와 공유주택은 이용문의가 끊기고 기존 영업점들도 방역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3040 주거공동체를 지향하는 공유주택기업 A사는 신규 오픈한 주거단지에 입주자를 모집하다 코로나 19 후폭풍을 맞았다. 1인당 이용면적을 넓히기 위해 대형면적의 아파트를 개조해 4~5명이 함께 사는 주거·업무연계시설을 조성하고 1인 기업가와 프리랜서를 타깃으로 했으나 입주자를 못 찾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다른 공유주택들과 달리 1인실 위주로 운영하고 있고 경제력이 있는 3040 타깃이라 시설 투자비도 늘렸지만 예비입주자들은 입주계약을 미루고 신규문의도 뜸하다"며 "(코로나 19도) 언젠가는 지나가겠지만 이러다 경제가 파탄나겠다"고 하소연했다.

대학생·대학원생이 주축인 2030 중심의 공유주택들도 울상이다. 코로나 19로 대학가의 개학이 늦춰지면서 입주가 미뤄지고 있기 때문에다. 지방에 거주 학생들의 서울행이 미뤄져 운영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서브원 공유오피스 '플래그원'의 11층에 위치한 메인라운지의 모습. 입주사 규모와 목적에 따라 층별로 테마와 인테리어 컨셉을 차별화했다./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공유주택 창업컨설팅 전문 기업인 쉐어킴 유재영 대표는 "대학생들은 통상 기숙사나 공유주택 외에 주거 대안시설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입주 자체를 취소하긴 어렵다"면서도 "개학이 늦춰지다보니 입주를 미루고 그만큼 공유주택 운영 수익이 3월 한 달 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여러 기업들이 입주해있는 공유오피스도 사용자 감소와 수익률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오는 5~6월 강남에 2개 지점을 추가오픈하기로 한 스파크플러스를 비롯해 공격적인 출점 계획을 세운 기업들은 속도 조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해당 업체들은 손소독제를 곳곳에 구비하고 예방 수칙을 공지하는 한편, 라운지를 비롯해 공유 공간과 개인 프라이빗 데스크도 정기 소독하며 방역에 신경쓰고 있다. 위워크코리아는 조식 제공과 공동 행사를 중단하고 외부방문객 출입도 최소화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스파크플러스도 입주사에 손님 방문 자제를 요청하고, 외부인 행사 대관을 중단하기로 했다. 공용공간 내 모임이나 내부에서 정기행사나 모임도 당분간 중단했다.

스파크플러스 관계자는 "강남 2·3호점 오픈을 차질없이 준비 중이고 사무실 입주 문의도 전월과 비슷하다"며 "코로나 19 등 외부요인으로 경영계획에 당장 차질은 없으나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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