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 덕에 주가 뜬 기업들, 실적은 희비교차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20.03.11 08:49
지난해 일본 무역갈등과 불매운동으로 주식시장에서 주목받았던 기업들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당시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지만 'NO재팬' 특수를 누린 곳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실적 차이가 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무역갈등의 쟁점이 됐던 고순도 액화 불화수소 주요 업체 실적은 온도차를 보였다.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세정제로 쓰이는 불화수소는 지난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자립화의 대표 물질로 손꼽혔다.

반도체 소재 전문업체인 솔브레인은 지난해 높은 실적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1297억5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6% 뛰었다. 영업이익도 1747억1900만원으로 6.5%, 매출액은 1조216억원으로 6% 상승했다.

반도체 제작에 쓰이는 감광액(포토리지스트) 국산화 기술을 보유한 동진쎄미켐도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737억1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9.5%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15억7400만원으로 54.5%, 매출액은 6474억1800만원으로 1% 뛰었다.

반면 무기불화물 전문업체인 후성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1억5900만원으로 85.2% 하락했다. 매출액도 2489억4300만원으로 9.5% 감소했다. 주가는 지난해 최대 83%가량 뛰었으나 실적과는 거리가 멀었다. 반도체 세정용 특수가스를 공급하는 후성은 불화수소 생산능력을 갖추진 못했다. 지난해부터 고순도 불화수소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후성 측은 "지난해 중국 공장 확대 등 시설투자 차입금과 시장 악화로 실적이 나빠졌다"고 밝혔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던 패션·문구 업체도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대체업체로 손꼽힌 신성통상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93억4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0.4%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34억600만원으로 4.1%, 매출액도 5722억1800만원으로 10.8% 증가했다

중·저가형 브랜드 '톱텐'과 지오지아(ZIOZIA) 등을 보유한 신성통산 전체 매출 중 패션 제조업이 98%가량이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불매 운동 관련 브랜드로 손꼽힌 톱텐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모나미 실적은 오히려 떨어졌다. 최대 3배 넘는 주가상승을 보였지만 지난해 연결 당기순손실이 16억81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은 18억3100만원으로 73.5%, 매출액도 1320억3800만원으로 2.3%하락했다.

모나미는 일본 불매운동이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고, 화장품 사업 진출을 위한 공장매입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경영환경 악화로 영업실적이 감소했다"며 "고정비 증가도 수익성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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