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사실상 본격화…이탈리아·이란 日천명씩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20.03.08 18:02

미국내 31개주로 확산, 유람선 집단감염 가능성…이탈리아 북·동부 14개지역 봉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에 감염자 10만명을 넘기면서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이란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중동과 유럽에서 창궐하고 미국 전역에서 동시다발로 감염자·사망자가 나오면서 사실상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8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롬바르디아주를 포함한 이탈리아 북·동부지역 14곳에 대한 봉쇄(lockdown)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이날부터 4월 3일까지 시행되며 밀라노, 베네치아, 에밀리야-로마냐, 모데나 등을 포함해 최소 1600만여명의 이동을 통제한다.

가족을 만나거나 중요한 업무 목적을 제외하고는 봉쇄 지역에 드나들지 못하며, 해당 지역 주민 역시 정부 허가 없이는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제한된다. 봉쇄령을 어기는 이들은 벌금이나 실형에 처해지며 경찰, 구급대, 군 병력이 동원된다.

이탈리아는 7일 오후 6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1247명 늘어 588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36명 늘어 233명으로 집계됐다.

이란은 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보다 1076명이 늘어난 5823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전일보다 21명 증가해 145명으로 늘었다. 중동 각국 보건당국의 발표를 종합하면 중동 13개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는 6218명으로 전날에 비해 1155명 늘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의 위협을 상대적으로 과소평가해온 미국에서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워싱턴주의 2명 추가 사망자를 포함해 19명으로 늘었다. 전체 감염자수는 31개주에서 442명이다.

수도 워싱턴DC에서는 첫 코로나19 '추정 양성' 환자가 나왔다. 뉴욕주는 확진자가 89명으로 늘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샌프란시스코항에서 입항을 거부당해 해상 정박중인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도 확진자가 21명 나왔다. 승객·승무원 3533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시행할 방침이어서 일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처럼 또 다른 크루즈내 집단감염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AP통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이란 용어를 거부하며 세계를 안심시키려 하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미 팬데믹 경고음이 울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금이 대유행 단계라는 것은 명백하다고 생각한다”는 미네소타대학 감염병연구정책센터의 마이클 오스터홈 소장의 견해를 전했다.
[로마=신화/뉴시스]4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이탈리아 로마의 원형경기장, 콜로세움을 둘러보고 있다. 이탈리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5일부터 15일까지 열흘 동안 대학을 포함한 모든 학교를 임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는 아시아 외 국가에서 나온 가장 강도 높은 확산 방지 대책이다.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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