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전세계 '휴지 사재기', 세계 2위 업체가 답했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20.03.07 12:45
/AFPBBNews=뉴스1
싱가포르부터 호주 시드니, 미국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공포에 전세계서 손소독제 및 마스크 품절사태가 빚는 가운데 뜬금없이 휴지 사재기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는 마스크를 만드는 재료에 휴지가 들어가기 때문이라거나 중국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수입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출처 불분명한 루머들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세계 2위 휴지 생산업체가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휴지 사재기에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빈다인터내셔널의 요나한 크리스토프 미칼스키 CEO(최고경영자)는 “중국이나 홍콩에 생산 부족은 전혀 없다"면서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보는 것을 모두 믿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빈다는 다음주부터 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성에서의 공장 가동 재개에 들어가며 올해 130만톤의 휴지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업체는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18%, 홍콩은 37%에 달한다.

빈다는 유럽 최대이자 세계 2위 휴지 생산업체인 에시티그룹이 지분 52%를 보유한 자회사다.


SCMP는 중국이 세계 최대 휴지 생산공장들이 밀집돼 있어 이러한 '패닉 사재기' 현상이 일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만 한해 28억달러(약 3조3400억원) 규모의 두루마리휴지가 수출된다. 중국이 글로벌 휴지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다.

휴지 품절 사태는 2월초부터 중국과 홍콩 SNS에서 시작됐으며, 이로인해 홍콩에선 휴지를 사기 위해 수시간씩 대기줄을 서고, 무장강도가 마트에서 휴지를 훔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이를 시작으로, 일본과 호주를 비롯해 미국에서까지 휴지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따.

호주의 대형슈퍼마켓 체인 울워스는 1인당 화장지 4팩 구매제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미칼스키 CEO는 "휴지 사재기 현상은 업체의 생산능력과는 상관없이 근거없는 공포가 만들어낸 것뿐"이라면서 "오히려 사재기 현상으로 소비가 폭증하면 생산라인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생산시설은 현재 10~15%의 수요 증가는 대처할 수 있지만 홍콩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휴지 사재기가 일어나면 감당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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