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알아서 잘 처리되겠지’하는 근거 없는 낙관주의는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당장 수도권 매립지만 해도 5년 후엔 더 이상 매립할 공간이 없다는 당면한 현실은 우리 모두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우연히 세계 여행을 떠났다가 쓰레기 문제와 마주쳤다. 칭기즈칸 후예의 삶이 궁금해서 찾아간 몽골 초원은 쓰레기 산만 보일 뿐이었고 이집트 카이로 외곽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쓰레기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필리핀 바닷가 마을에선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더미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가장 문제가 된 건 플라스틱. 히말라야산맥, 아이슬란드 빙하, 하와이해변, 세렝게티 초원 어디든 플라스틱 쓰레기가 넘쳤다.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최악의 쓰레기로 기록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저자는 세계 곳곳에 넘쳐나는 쓰레기 장면을 직접 찍은 사진으로 보여주며 쓰레기가 어떻게 내 몸속으로 다시 돌아오는지도 생생하게 소개한다.
◇쓰레기책=이동학 지음. 오도스 펴냄. 276쪽/1만6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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