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기업공개)가 성공할 때마다 일부 임직원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대박 사례가 주목받는다. 올해 역시 대박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스톡옵션 보유자가 있다. 그러나 존재감이 없는 스톡옵션도 있어 극명한 대비가 나타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바이오 기업 노브메타파마는 임직원 등이 미행사 스톡옵션 54만983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지금 당장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만 38만1286주에 달한다.
행사 가격도 파격적이다. 지금 당장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스톡옵션 중 1회차 13만7099주의 행사 가격은 3424원이다. 2회차 5만2196주는 4478원이다. 3~7회차 19만1991주의 행사 가격은 1만1273~1만8393원이다.
노브메타파마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3만2500~3만6000원이다. 1회차 스톡옵션을 보유한 임직원의 경우 밴드 최하단으로 공모가가 결정된다 하더라도 10배에 가까운 차익이 바로 가능하다. 1회차 13만7099주의 희망공모가밴드 최하단 기준 가치는 약 44억원5571만원이다. 행사 가격을 고려하면 4억6942만원에 취득할 수 있다. 산술적으로 40억원의 차익이 남는다.
지금 당장 행사 가능한 1~7회차 스톡옵션의 총 취득 가격은 약 36억원, 희망공모가밴드 최하단 기준 가치는 약 124억원이다. 88억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는 셈이다. 공모가가 올라갈수록, 상장 이후 주가가 오를수록 차익은 더 커진다.
모든 IPO 기업의 스톡옵션이 대박만 터지는 건 아니다. 오는 6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LED(발광다이오드) 칩 기업 서울바이오시스의 스톡옵션은 감흥이 덜하다.
서울바이오시스가 임직원에게 보유한 스톡옵션 중 미행사 물량은 총 12만74주다. 이 중 2016년 임직원 7명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3만7500주는 오는 29일부터 행사 가능하다. 다만 행사 가격이 1만1410원으로, 공모가 7500원보다 높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52% 이상 오르지 않는 한 행사하면 손해를 본다.
서울바이오시스가 2017년 임직원 17명, 2018년 임직원 10명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역시 행사 가격이 각각 1만5300원으로 공모가보다 2배 이상 높다. 현재 기준으로는 의미가 없는 스톡옵션이나 마찬가지다. 역설적으로 서울바이오시스 공모주 투자자는 스톡옵션으로 인한 발행주식수 증가, 이에 따른 지분 가치 희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바이오시스의 경우 2017년 293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이 2018년 166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19년 3분기 누적 32억원으로 급감하는 등 실적 악화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 영향으로 스톡옵션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코스닥에 상장한 LED 패키지 기업 서울반도체의 자회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톡옵션은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 중소기업이 우수 인재를 영입하거나 잡아두기 위한 유용한 수단 중 하나"라며 "특히 주로 바이오 기업이 핵심 연구원 등 우수 인력에게 보다 파격적인 스톡옵션을 제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기업의 경우 신약 개발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IPO에 성공하면 스톡옵션 보유 임직원에게 큰 보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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