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시간 아끼니 100명도 가능…'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극찬받는 비결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20.03.06 06:00
5일 경기 김포시 뉴고려병원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사진=사진부 기자 photo@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증가로 진단검사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존 선별진료소 방식보다 안전하고 빠른 ‘드라이브 스루(Drive-Thru·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가 각광받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는 검사 대상자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창문으로 진료받고 검체를 체취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다.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들은 이 같은 방식의 진료소 운영에 대해 ‘혁신’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일반 선별진료소는 시간당 2건, 하루 20건의 검체 채취가 가능한 반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은 소독·환기 시간을 절약해 시간당 6건, 하루 60건까지 가능하다. 검사대상자가 하차하지 않아 대기자나 의료진의 교차감염 우려를 낮출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조사대상 아닌 환자는 설득해서 집 보내”


5일 경기 김포시 뉴고려병원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사진=사진부 기자 photo@
5일 오후 1시 55분경 경기 김포 뉴고려병원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는 3대의 차량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진료소는 병원 건너편 공영주차장에 설치됐으며 김포시 측에서 천막 4개를 지원했다.

유인상 뉴고려병원 의료원장은 “드라이브 스루로 하루에 40~50명이 온다. 홍보가 되면 더 올텐데 100명이 와도 괜찮다는 자신감으로 하고 있다”며 “의사와 환자가 핸드폰이나 마이크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감염예방에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유 원장은 “접수할 때는 핸드폰 번호를 입력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증상이 없어도 진료소에 올 수 있지만 보통 문진 과정에서 걸러진다. 그냥 검사해보려고 오는 사람은 드물다”며 “조사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환자는 설득해서 집에 보낸다”고 했다.

진료소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각각 의사 1명과 간호사 4명 등 총 10명 정도 근무한다. 환자들은 보통 오전 10~11시 사이, 오후 2~4시 사이에 많이 찾아온다고 유 원장은 설명했다. 밤에는 진료를 하지 않는다.

유 원장은 “환자들이 창문을 반만 열고 최대한 접촉하지 않으려고 한다. 진료 후 나갈 때는 보건교육을 하고 핸들도 닦으라고 알려드린다. 타이어에 소독제도 붙이고 병원에서 가장 강한 소독액을 자동차 창문까지 뿌린다”고 했다.



국민안심병원 안심외래진료소의 모습


5일 경기 김포시 뉴고려병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 사진=사진부 기자 photo@
뉴고려병원은 코로나19 의심환자와 분류해 별도로 진료 받을 수 있는 ‘국민안심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호흡기 환자용 안심외래진료소를 통해 일반 환자와의 접촉을 막아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안심외래진료소는 병원 본관 앞 컨테이너 박스 형식으로 마련됐다. 바로 뒤에는 소아청소년 호흡기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는 박스도 위치했다.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병원으로 들어가지 않고 우선 이곳에서 진료를 받는다.


임소연 뉴고려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이곳에 오는 사람은 기존 호흡기내과 진료 중이던 폐질환을 가진 환자들이나 그 외 코로나19 감염 의심이 되지 않는 상기도 감염 등 호흡기 증상이 유발됐을 가능성이 큰 환자들”이라고 했다.

임 과장은 “코로나19가 의심되는 경우 선별진료소로 안내하는 등 1차적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교차감염 가능성을 100%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그 가능성은 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심외래진료소에 오는 분들 보다는 병원 안에서 진료받는 일반 환자들의 만족도가 더 높을 것 같다. 하지만 이곳에 오는 환자들께서 예전보다 열악하고 불편함을 감수하는 상황에서도 협조를 잘 해주고 계시다”고 전했다.



의심환자 전용 안심병동


5일 경기 김포시 뉴고려병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압격리실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 사진=사진부 기자 photo@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일반 환자와 분류할 수 있도록 안심병동도 마련됐다. 유 원장에 따르면 안심병원은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중증환자를 먼저 읍압실에 입원시킨 뒤 상태를 관찰하면서 상태 악화시 대학병원으로 보내는 교각 역할을 하고 있다.

유 원장은 “의심환자들이 기다리는 병동이 안심병동이다. 다른 장소를 거치지 않고 바로 병동으로 갈 수 있도록 메르스 사태 이후 전용 엘리베이터를 별도로 만들었다”며 “일반 환자와의 접촉을 줄이고 병동간 이동도 줄여 감염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동형 음압기 2대가 안심병동에 설치됐다. 병상은 32개 병상을 1인 1실로 바꿔 14개 병상을 사용하고 있다”며 “입원환자 2명이 있는데 음성으로 나왔다. 아직 확진자는 없었다. 기존 환자들은 안쪽으로, 의심환자는 가까이 두고 있다”고 했다.

병원의 조치에 환자들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반 환자로 입원한 정옥순씨는 “이곳은 안심병원이라 분리가 되어 있어 환자에게 위험할 것이 없다. 밖에서 차단되고 안에서는 환자가 편히 쉴 수 있어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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