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마스크 10만장 빼돌린 중국인…창고에 마약까지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20.03.05 16:15
지난 3일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중국인이 마스크를 매점매석하고 있는 정확을 포착, 경기 파주지역 창고를 덮쳤다. 창고에는 팔고 남은 1만2000장의 마스크가 있었고, A씨 등 중국인 2명이 창고 내에서 마약을 흡입 중이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 등 2명을 물가안정법 및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했다. 이와 함께 보관 중이던 마스크 1만2000장 10g 상당의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마스크 1장당 2850원씩, 10만장 국내 유통...마약까지 흡입


마스크, 손소독제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용품의 수요 급증으로 인한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자 지난 2월 6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한 마스크 판매업체 창고에서 정부합동단속단이 마스크 매점매석 등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단속을 벌이고 있다./사진=뉴시스

경찰은 인터넷과 SNS 등에서 마스크를 비싸게 판매하는 내국인을 수사하던 중 이들에게 마스크를 공급한 불법 유통업자가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유통업자는 중국인들이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마스크 수요가 증가하자 신원미상의 공급책으로부터 마스크 10만장 이상을 매입했다. 마스크를 구매한 중국인 일당은 SNS 등에 마스크 판매를 광고해 소매업자들을 끌어모았다. 마스크는 모두 국내에서 생산된 정상적인 마스크였다.

광고를 보고 찾아온 개인소매업자들에게 이들은 마스크를 1장당 2850원씩, 10만장 이상을 판매했다. 약 2억8000만원어치다. 이들에게 마스크를 산 개인소매업자들은 중고거래사이트를 통해 1장당 3500원씩, 비싸게는 5000원 이상씩 받고 팔았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중국어와 한국어를 모두 유창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현재 마스크와 마약 공급책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거된 A씨 등이 중국 SNS인 위챗 등을 활용한 것으로 봤을 때 마스크 공급책은 중국인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가짜 보건용마스크 4만장 유통한 중국인도 검거


4일 서울 명동의 한 약국에 공적 마스크 매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이날 ‘코로나19 당정청 회의’를 열고 국민 불만이 많았던 줄 서기 대신 약국을 통한 공적 판매를 늘리기로 했다. 당정청은 마스크 대란 해소를 위해 수출 물량을 없애고 주말 생산까지 독려하는 등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사진=뉴스1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가짜 보건용마스크를 판매한 중국인 B씨(30대) 등 4명도 검거했다. 이들은 역시 중간 유통책으로 마스크 4만장을 구입해 1장 당 2400원에 판매했다.

이들은 보건용 마스크가 아님에도 포장지에 ‘KF94’ 등 보건용 마스크 성능 표시를 해 판매했다. 마스크 포장지에는 제조지역이 한국으로 찍혀 있으나 정확하게 확인은 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포장지를 열어보면 마스크와 끈이 연결돼 있지 않을 정도로 조악했다”며 “3000장을 압수하고 구입과 판매경로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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