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휴게소'…도공 "매출 줄면 임대료 인하"

머니투데이 문영재 기자 | 2020.03.05 11:35

임대료 6개월 납부유예도…한국철도·SR "역사 매장임대료 20%↓"

사진=도로공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도로공사(EX)가 고속도로 휴게소·주유소 운영자들에게 매출 손실분만큼 임대료를 낮춰주고, 6개월 간 임대료 납부도 유예해 준다.

고속도로 휴게소·주유소 운영자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용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휴게소·주유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임대료 6개월 납부유예…도공 "유예 규모는 약 1400억"


5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임대료 납부유예 기간은 2~7월까지 6개월 간이다. 휴게소 195곳과 주유소 192곳이 대상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임대료 6개월 납부유예 규모는 약 1400억원"이라고 말했다.

특히 휴게소 임대료는 매출액이 줄어들면 그 감소폭 이상으로 임대요율 구간이 더 낮아지는 차등적 요율구조를 갖고 있다. 예컨대 휴게소 매장의 매출액이 30%, 40%, 50% 줄어들면 이에 연동해 임대료는 각각 39%, 52%, 65% 낮아지는 구조다. 실질적 감면효과가 있다는 게 도로공사의 설명이다.

도로공사는 또 총 3억원을 들여 모든 휴게소(100만원씩)·주유소(50만원씩)에 대해 마스크·손세정제 구입비용도 지원했다.

도로공사의 휴게소·주유소 지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고속도로 통행량 감소와 무관치 않다. 고속도로 통행량은 지난달 내내 하락 곡선을 그렸다.


특히 지난달 23일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뒤인 넷째주 전체 통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줄었고, 주말 통행량은 29.5%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고속도로 휴게소·주유소 매출액도 전년대비 40%나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착한 임대인' 동참한 한국철도·SR…"역사 매장임대료 20% 인하"


한국철도(코레일)와 SRT(수서고속철도) 운영사인 SR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입점 매장에 임대료를 낮춰주는 이른바 '착한 임대인'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철도는 다음달까지 역사 내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을 위해 계약자가 내는 수수료·임대료를 20% 깎아준다. 또 매출에 비례해 수수료(판매수익)를 지급받는 '스토리웨이' 편의점 계약자에게는 수수료를 20% 인상·지급키로 했다.

기차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중소 협력여행사에게도 다음달까지 기차여행 상품 판매수수료를 전액 감면해 주고 한국철도 홈페이지를 통해 여행상품 판매·홍보도 지원하고 있다. 한국철도는 코로나19 확산세 추이를 보고 임대료 인하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SR도 역사 내 입점 매장 임대료를 다음달까지 20% 인하키로 했다. 임대료 부과없이 임시휴업도 허용하고 철도여행상품을 운영하는 중소여행사의 광고료도 50% 내렸다.

손혁기 SR차장은 "이번 조치로 경기부진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협력업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로나19와 국내경기 회복 상황을 고려해 임대료 인하 기간 연장과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30세 남성 박대성"…순천 여고생 살해범, 이렇게 생겼다
  2. 2 미스유니버스 도전 '81세 한국인' 외신도 깜짝…"세상 놀라게 할 것"
  3. 3 "박지윤, 이혼소송 중 상간녀 손배소"…최동석은 "없습니다"
  4. 4 '티켓 판매 저조' 장윤정, 이번엔 립싱크 논란…"행사 출연 안 돼" 민원까지
  5. 5 로버트 할리, 마약·성정체성 논란 언급…"아내와 대화 원치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