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3270억원 실탄 어디에? "신약물질+임상 확대"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20.03.05 10:48
에이치엘비가 327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신약 개발 진행사항 및 M&A(인수합병) 계획 등을 상세히 밝혀 주목된다.

5일 에이치엘비에 따르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32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예정 발행가액은 7만5900원이다.

회사는 영업양수자금(607억6500만원), 운영자금(40억원), 채무상환자금(7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2556억1700만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자금 사용처 가운데 미국 어드벤첸연구소(Advenchen Laboratories,LLC)로부터의 영업양수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리보세라닙 권리 양수, 亞 1위 제약사로부터 로열티 받는다



에이치엘비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원개발사인 미국 어드벤첸연구소로부터 리보세라닙의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권리를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금액은 총 5000만 달러다. 5000만 달러를 어드벤첸연구소에 지급하면 3000만 달러를 다시 에이치엘비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구조다.

5000만 달러는 2020~2023년 중국에서의 로열티 수입과 2020~2029년 동안 엘레바에서 받을 수익으로 추정했다. 리보세라닙은 중국 권리는 아시아 1위 제약사인 항서제약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는 에이치엘비의 자회사인 엘레바(Elevar Therapeutics Inc.)가 갖고 있다.

따라서 이번 권리 양수 이후인 올해 하반기부터는 에이치엘비가 항서제약으로부터 리보세라닙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어드벤첸연구소가 2018년 기준 약 690만 달러의 로열티를 항서제약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항서제약이 리보세라닙의 적응증을 확대 중이고, 엘레바가 미국 NDA(신약신청)을 앞두고 있어 로열티 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에이치엘비는 어드벤첸연구소과와 마일스톤 지급 계약도 체결했다. 회사는 유상증자 자금 가운데 120만 달러를 마일스톤 지급에 사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허가시 700만 달러, 일본 허가시 150만 달러, 유럽지역 허가시 300만 달러 등을 지급한다. 또 유럽에서 누적 순매출 5000만 달러, 1억5000만 달러 도달시, 미국에서 누적 순매출 1억 달러 도달시 등에 마일스톤이 지급될 예정이다.



하반기 신약후보물질 라이선스인+리보세라닙 병용 임상 확대



에이치엘비는 유상증자 후 2189억원을 엘레바의 유상증자 참여에 사용할 예정이다.

엘레바는 투자금으로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항 PD-1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Camrelizumab)의 간암과 위암 1차 치료제 임상 3상 비용(401억원), 론서프와 리보세라닙 대장암 3차 치료제 글로벌 임상 1상 비용(121.5억원), 선낭암 1차 치료제 단독임상 1상 비용(48.6억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2분기 365억원, 3분기 486억원을 투자해 신약후보물질을 라이선스인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이치엘비가 그동안 지적받았던 리보세라닙 단일 파이프라인이라는 문제를 해소할 전망이다.

또 회사는 미국 NDA 이후 엘레바 기존 주주들에게 줄 비용(441.5억원)을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지급한다고 말했다. NDA 승인 후 마케팅 자금으로는 182억원이 사용된다.

이밖에 미국 메릴랜드 소재의 신약개발 기업 이뮤노믹 테라퓨틱스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뮤노믹 테라퓨틱스는 면역치료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뇌종양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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