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자주 손을 씻으라고 하지만… 그게 어려우니 비닐장갑을 낄 수밖에요."
지난 3일 오후 서울 지하철 7호선에서 만난 50대 여성 A씨는 오른쪽 손에만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있었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손잡이를 잡을 때 맨 손으로 잡기 불안해서다.
A씨와 같은 이들이 늘면서 비닐장갑을 끼고 외출에 나서는 이들이 늘었다. 그는 "엘리베이터나 은행 ATM 등 손으로 누르는 시설을 이용할 때 특히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3일 오후 서울시내 한 롯데마트에서도 라텍스장갑을 끼고 장을 보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카트에 라면, 즉석밥, 냉동만두, 생수 등 생필품 위주의 상품들을 가득 담고, 라텍스장갑을 낀 손으로 카트를 끌고 있었다.
B씨는 "집에 요리용 라텍스장갑이 있어 겸사겸사 끼고 나왔다"며 "마트에서 계산을 끝내고 난 뒤 마트 입구에서 장갑을 버리고, 손 소독제를 뿌리고 집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과 같은 이들이 늘면서 e커머스 위메프에 따르면 라텍스장갑 판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후로 2000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이 장갑 착용이라는 고육지책을 낸 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바이러스와의 접촉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외에도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자신을 지키고 나섰다. 알콜솜을 일상생활에서 이용하는 이들도 늘었다. 직장인 신모씨(30)는 "자가 주사치료제 때문에 알콜솜을 사다놓은 것이 많았는데, 코로나19 이후 그 알콜솜을 가지고 다니며 스마트폰, 문손잡이 등을 닦는다"고 말했다.
강릉시에선 엘리베이터 버튼을 손가락 대신 필기도구 등으로 누르자는 운동이 이뤄지고 있다. 시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를 때 손가락 말고 열쇠나 필기도구를 사용해달라고 당부, 이 같은 지침이 관내 전체 다중이용시설에 전달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사물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은 그 사례가 없는 만큼 확률이 낮다고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폐나 동전, 신용카드 등 사물을 통한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을 '매우 낮음'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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