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손잡이 맨손은 '찝찝'…외출 필수품 된 '비닐장갑'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20.03.05 05:3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와 손소독제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불안한 시국을 틈타 주방세제와 세탁세제 등 다른 생필품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1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비닐장갑을 낀 채 세정제를 구입하고 있다. 2020.3.1/뉴스1

"자주자주 손을 씻으라고 하지만… 그게 어려우니 비닐장갑을 낄 수밖에요."

지난 3일 오후 서울 지하철 7호선에서 만난 50대 여성 A씨는 오른쪽 손에만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있었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손잡이를 잡을 때 맨 손으로 잡기 불안해서다.

A씨와 같은 이들이 늘면서 비닐장갑을 끼고 외출에 나서는 이들이 늘었다. 그는 "엘리베이터나 은행 ATM 등 손으로 누르는 시설을 이용할 때 특히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3일 오후 서울시내 한 롯데마트에서도 라텍스장갑을 끼고 장을 보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카트에 라면, 즉석밥, 냉동만두, 생수 등 생필품 위주의 상품들을 가득 담고, 라텍스장갑을 낀 손으로 카트를 끌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2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기숙사에 입소하는 한 중국인 유학생이 장갑을 낀 채 대기하고 있다. 2020.2.24/뉴스1

B씨는 "집에 요리용 라텍스장갑이 있어 겸사겸사 끼고 나왔다"며 "마트에서 계산을 끝내고 난 뒤 마트 입구에서 장갑을 버리고, 손 소독제를 뿌리고 집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과 같은 이들이 늘면서 e커머스 위메프에 따르면 라텍스장갑 판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후로 2000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이 장갑 착용이라는 고육지책을 낸 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바이러스와의 접촉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외에도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자신을 지키고 나섰다. 알콜솜을 일상생활에서 이용하는 이들도 늘었다. 직장인 신모씨(30)는 "자가 주사치료제 때문에 알콜솜을 사다놓은 것이 많았는데, 코로나19 이후 그 알콜솜을 가지고 다니며 스마트폰, 문손잡이 등을 닦는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500명을 돌파한 가운데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한 어린이가 우비와 비닐장갑을 끼고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br>뉴스1
우비나 모자 등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아이템으로 인기다. 지난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선 한 어린이가 우비와 비닐장갑을 끼고 출국장으로 향하는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강릉시에선 엘리베이터 버튼을 손가락 대신 필기도구 등으로 누르자는 운동이 이뤄지고 있다. 시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를 때 손가락 말고 열쇠나 필기도구를 사용해달라고 당부, 이 같은 지침이 관내 전체 다중이용시설에 전달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사물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은 그 사례가 없는 만큼 확률이 낮다고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폐나 동전, 신용카드 등 사물을 통한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을 '매우 낮음'으로 평가했다.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3. 3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4. 4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5. 5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