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하 만족 못한 트럼프 "더 내려라" 압박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0.03.04 06:56

연준 0.5%포인트 금리인하에도 "다른 나라들과 기준 금리를 맞춰야…더 완화하고 낮추라"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0.5%포인트의 전격적인 대폭 금리인하 발표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만족하지 못했다.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인하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더 중요한 건 다른 나라들 및 경쟁자들과 (기준금리를) 맞추는 것"이라며 "우리는 평평한 운동장에서 경기하고 있는 게 아니다. 이는 공평하지 않다"고 적었다. 이어 "마침내 연준이 선도할 시간이다. 더 완화하고 낮추라"며 추가 금리인하 및 양적완화 등 부양책 동원을 거듭 주문했다.

앞서 연준은 이날 오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종전 1.50~1.70%에서 1.00~1.25%로 0.5%포인트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연준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코로나19가 경제활동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이런 리스크의 관점에서 최대의 고용과 물가 안정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FOMC가 금리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예정된 FOMC가 아닌 시점에서 기습적·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린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처음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간 건 뉴욕증시가 여전히 하락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주식시장 붕괴 등 경제적 여파가 자칫 재선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며 환영했다. 그는 "연준의 결정을 매우 지지한다"며 "코로나19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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