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나비효과…'온라인' 車 시장 커진다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 2020.03.04 05:00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자동차 업계에서 유독 힘을 못쓰던 온라인 판매시장이 부쩍 커지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대면 접촉을 줄이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며 온라인 차 판매가 나비효과를 얻는 것이다.

이에 자동차 업체들은 기존 판매 방식이 아니라 온라인과 홈쇼핑 같은 비대면(언택트·Untact) 판매 채널을 활성화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완판'된 한정판 車…비대면 구매 시 할인도


4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BMW가 온라인으로만 판매한 'M5 컴페티션 35주년 에디션'은 출시 2주도 안 돼 15대가 팔렸다. BMW가 지난해 12월 일부 한정판 차량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위해 만든 'BMW 샵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다.

이 에디션 차량은 1억69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이지만 별도 할인 없이 완판됐다. BMW 관계자는 "희소성 있는 모델을 따로 출시해 오프라인과 차별화한 온라인 채널을 만들었다"며 "이 채널을 통해 계속 한정판 모델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BMW 샵 온라인 이미지. /사진제공=BMW코리아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자동차 업계의 판매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지프는 이달부터 비대면 구매를 독려하는 '어드벤처 데이즈' 행사를 진행한다.

온라인이나 전화로 차량을 구매할 경우 최대 50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구매 상담과 시승 신청, 계약서 작성도 모두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차량 배달서비스도 온라인에서 신청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온라인 판매에 기대를 잔뜩 걸고 있다. 오는 9일 선보이는 신차 'XM3'의 온라인 사전계약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사전 계약물량이 4000대를 넘었는데 이중 온라인 계약 비중이 20%에 달한다.

사전 계약 당시 네이버페이로 구매한 선착순 1000명에게 무선충전 휴대폰 거치대를 제공하는 행사는 호응 속에 마감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사전 계약과 취소 모두 온라인으로 가능해 고객들이 더 편리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전시장 방문을 꺼리는 사람들의 온라인 문의가 더 늘고 있다"고 밝혔다.



모터쇼 행사도 온라인 대체…중고차 비대면 구매는 이미 활성화


3일 온라인 행사인 '버추얼 프레스데이'를 알린 제네바 모터쇼. /사진=제네바 모터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도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되면서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 공개'가 대부분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모터쇼 주최 측은 5일부터 '버추얼 프레스데이'(Virtual Press-day)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차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준비한 신차들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주최 측은 "올해 90번째인 제네바 모터쇼는 취소됐지만 신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온라인 홈페이지로 팬들은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고차의 온라인 구매도 늘고 있다. 직영 중고차 업체 케이카(K Car)는 지난해 자사 고객 중 28.2%가 비대면 채널인 '내차 사기 홈서비스'를 통해 차량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구매는 수치도 계속 늘고 있다. 케이카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25%였던 온라인 이용률이 지난해 4분기에는 30%로 늘었다"며 "올해 1~2월 이용률도 각각 31.8%, 32.3%로 계속 증가세"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를 온라인으로도 믿고 살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 비대면 구매가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앞으로 온라인 판매가 더 인기 있는 채널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의 비대면 채널은 지난해부터 갈수록 커지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9월 온라인 오픈마켓 '11번가'를 활용해 티구안 2500대를 1주일 만에 모두 팔았다. 쌍용차도 지난해 12월 홈쇼핑 업체 CJ오쇼핑에서 인기리에 코란도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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