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시스템에 마스크도"…'마스크 구하기' 지친 국민들이 낸 묘안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0.03.03 08:32
서울·경기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1일 오후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마스크를 구매하러 온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마스크 구입이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워요. 공평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향이 나왔으면 좋겠어요"(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정부가 공적마스크를 공급하기로 했지만,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마스크의 공정한 판매를 위한 묘안들이 올라왔다.



프로그래머 "사재기 불가능한 프로그램 만들자"


자신을 현직 프로그래머로 밝힌 청원자 A씨는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약국에서 마스크 사재기가 불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세요, 매우 간단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약국에는 이미 주민등록번호로 건강보험을 조회할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며 "마스크 입력 메뉴만 하나 만들어서 본인이 와서 주민증을 제시하면 주민번호 조회+마스크2장 입력 버튼만 만들어 데이터베이스(DB)와 연결시키면 어느 약국에서나 동일인이 마스크를 얼마나 구매했는지 알 수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약국 시스템에 간단히 10분 정도의 코딩이면 완벽히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주말이면 약국 전산프로그램 수종 모두 단 1명의 프로그래머가 모두 개발 업데이트 DB연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약사 "약국 시스템을 마스크에 접목해서…"


자신을 현직 약사라고 밝힌 청원자 B씨도 이날 '마스크판매에 대한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비슷한 방식을 제안했다.


B씨는 "약국에는 약국 의약품안전사용정보시스템(DUR)이라는 훌륭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며 "이 시스템은 원래 한 약국에서 특정 약을 조제 받으면 다른 약국에서 이를 확인 할 수 있어 중복투약을 방지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을 마스크에 접목해서 공적마스크에 대해 한 약국에서 주민번호로 1주일에 구매하는 갯수를 등록, 다른 약국에서는 더 이상 사재기할 수 없도록 한다면 못 살 거라 불안할 필요 없고 줄 설 필요도 없으며 약국은 어디나 분포하므로 특정지역에 몰릴 필요도 없으며 국가에서는 어디서 알머나 판매되었는지 또 공급된 물량이 사적으로 빼돌린 게 없는지 충분히 통제 가능하리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동사무소·주민센터에서 구매할 수 있게 해달라"


이외에도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마스크의 공정한 판매·배급을 위한 요청이 이어졌다.

청원자 C씨는 '모바일 마스크 교환권'을 배급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C씨는 "마스크도 선착순으로 줄을 서서 받는 것보다는 모바일 교환권 (카카오톡, 또는 문자 등) 또는 지류 교환권을 배급하여 한 사람에게 한 장씩이라도 제대로 배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다"고 했다.

"공적 판매처가 아닌 동사무소, 주민센터에서 구매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원은 10개 이상 올라왔다. 한 청원자는 "각 동사무소에 세대 별로 가족 인원수 만큼 7일 정도 구입할 수 있는 수량을 지정하여 주셔서 매주마다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세대별로 구입 서명하고 일반 시민들이 공평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향은 어떠신지 올려본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청원자도 "마스크 판매를 동사무소에서 세대수만큼 일주일 동안 쓸 수 있는 양을 일주일마다 구매할 수 있게 해달라"며 "각 동사무소는 세대별 리스트가 있기에 관리가 수월하다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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