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써야하는 이유가 뭐냐" SNS서 설전 벌인 전북교육감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0.03.03 08:31
김승환 전북교육감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코로나'마스크 착용'을 두고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였다. 김 교육감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스크 사용법을 예로 들며 꼭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김 교육감이 안이한 인식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교육감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북교육청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대책본부에서 일하는 공직자들의 하루하루 삶은 긴장과 과로의 연속이다. 매일 이어지는 격무 속에서도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에 교육감으로서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는 글을 올렸다.

김 교육감은 이 글과 함께 사진 7장을 함께 올렸다. 사진 속에 등장한 20명 안팎의 대책본부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김 교육감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이를 본 한 페이스북 이용자 A씨는 "교육청 전 직원들도 모두 마스크 쓸 수 있게 해달라. 그리고 코로나 종식 때까지 회식이나 소모임 자제 부탁드린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에 김 교육감은 "몇 가지 질문드리겠다. 이 시기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써야 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 혹시 모든 사람들을 잠재적 감염자로 봐야 하기 때문인가? 회식이나 소모임을 자제해달라는 이유는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감염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인가? 그렇다면 버스나 기차처럼 실내 밀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교통수단을 계속해서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문제없다고 생각하시는가?"라고 되물었다.

A씨가 "시기가 시기인 만큼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 여러 사람이 일하는 실내 공간해서 조심하지 않고 확진자라도 나오면 큰일이다"고 다시 댓글을 남기자 김 교육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다수의 견해가 있다는 걸 말씀드린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 우리나라의 '공포 바이러스'가 집단화돼 가고 있다"고 답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 1일엔 한 기사 링크를 첨부하며 "이 기사에서 미국 공중위생국장 제롬 애덤스는 '심각하게 국민들에게 말하는데 마스크를 사지 말라'며 '마스크는 코로나를 막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고 글을 썼다.


여기에 또다른 페이스북 이용자 B씨가 "마스크는 나를 보호하기보다 내 주변을 보호하는 것이다. 도 교육청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못하게 하는 상황은 염려스럽다. 교육감님 생각을 전직원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청 직원들이 마스크 쓰는게 눈치가 보인다고 한다"고 지적하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마스크를 썼다고 해서 또는 쓰지 않았다고 해서 경계하거나 혐오하는 눈빛을 보여서는 안 된다"면서도 "'도 교육청 직원들이 마스크 쓰지 못하게 하는 상황'이 정확한 팩트냐. 만일의 경우를 고려해 댓글을 캡처해뒀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마스크 미착용을 지적하는 누리꾼에 김승환 교육감이 남긴 댓글./사진=김승환 교육감 페이스북

김 교육감은 페이스북에 WHO 마스크 사용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기침하거나 재채기할 경우, 코로나19 감염 의심이 있는 사람을 돌볼 경우에 마스크를 사용하라는 내용이다. 교육청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걸 지적한 한 누리꾼에겐 "WHO 홈페이지 들어가서 마스크에 대해서 뭐라고 말하는지 확인해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김 교육감은 누리꾼과 '마스크 착용'을 두고 설전을 벌인 후에도 공식 행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하고 있다. 김 교육감이 지난 2일 올린 '코로나19 대응 관련 2차 시도교육감 회의' 사진을 보면 10명 이상이 실내에 모여있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같은 날 장수군수, 장수교육감과의 면담에서도 김 교육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전북도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juli****)은 이에 대해 "누가 걸렸을지 모르고 나도 모르는 새에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하는 거다. 모두 마스크 착용하며 노력해야 하는 시긴데 슬프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 2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335명이다. 전북지역 확진자는 총 7명으로, 이 지역에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베스트 클릭

  1. 1 "개그맨들에게 폭력·따돌림 당해"…'뜬금 은퇴→해외행' 천수정 폭로
  2. 2 [단독]유승준 '또' 한국행 거부 당했다…"대법서 두차례나 승소했는데"
  3. 3 "비 와서 라운드 취소"…4시간 걸려도 직접 와서 취소하라는 골프장
  4. 4 유명 사업가, 독주 먹여 성범죄→임신까지 했는데…드러난 '충격' 실체
  5. 5 1000도 화산재 기둥 '펑'…"지옥 같았다" 단풍놀이 갔다 주검으로[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