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7명, 정치신인 '새피 수혈'…통합당 공천 '중간 스코어'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 2020.03.03 06:02

[the300]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신청자 면접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화상면접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공관위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TK 지역에 대한 공천 면접 심사를 미뤄왔으나 총선 일정상 더는 면접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화상 면접 실시를 결정했다.


서울·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대한 미래통합당의 공천 작업이 반환점을 돌았다. 통합당은 2일 기준 서울 49곳 중 31곳, 인천 13곳 중 9곳에 출마할 후보자를 확정했다.

공관위가 '강남벨트' 물갈이와 정치 신인을 공천하면서 인적 쇄신 분위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후보자들에 대한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에 일각에서는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내 유력 주자들은 일찌감치 공천을 받았다. 황교안 당대표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공천을 받았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서울 동작을), 오세훈 전 서울시장(서울 광진을)의 공천은 가장 먼저 발표됐다. 세종시에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천 남동갑은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출마한다.

◇'강남벨트' 물갈이…정치신인·범보수통합 공천

정치 신인들도 대거 포함됐다. 공관위가 '혁신 공천'을 강조하는 가운데 보수텃밭으로 평가받는 '강남벨트'에 새 피를 대거 수혈하겠다는 의도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신인들을 내세워 선거 흥행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서울 강남갑에 우선추천(전략공천)된 태영호(한국이름 태구민)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강남을에 우선 추천된 최홍 전 ING 자산운용 대표, 송파갑에 김웅 전 부장검사가 처음으로 선거에 나선다.

'미래를 바꿀 여성 인재'로 통합당에 영입된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 이수희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는 이날 각각 서울 서초갑과 강동갑에 공천장을 받았다. 서초갑은 이혜훈 통합당 의원이 컷오프된 지역이다. 공관위는 아직 후보자가 확정되지 않은 강남병 지역구도 전략공천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태 의원이 불출마하는 서울 강서을에는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은평을에는 허용석 전 관세청장, 4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오산에는 최윤희 전 해군 참모총장이 전략공천됐다. 김용태 통합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양천을에 공천된 손영택 변호사, 영등포을에 박용찬 전 MBC 앵커도 국회 입성에 도전한다.

국회 재입성을 도전하는 후보자들에 대한 공천도 일부 완료됐다. 공관위는 서울 성북을에 정태근 전 의원, 강서갑에 구상찬 전 의원, 강동을에 이재영 전 의원, 인천 연수을에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 출신 민현주 전 의원, 경기 수원병에 김용남 전 의원을 각각 단수추천했다.


새보수당 출신 인사 중에서는 서울 중구성동을에 지상욱 의원, 관악을에 오신환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다. 노원병에는 이준석 현 통합당 최고위원이 출마한다.

옛 안철수계 인사 중에서는 김근식 전 교수가 송파병 공천을 확정지었다. 김 전 교수는 범중도보수통합 논의가 벌어질 때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한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영등포갑에 단수추천을 받아 출마한다.


서울 용산·서초을, 경기 의정부을 등은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 초까지 치러진다. 경기 지역은 60곳 중 19곳에만 후보자가 확정돼 속도가 더디지만 경선이 끝나면 후보자를 추가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바꾼 현역 의원…'이기는 공천'이 우선


공관위는 일부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를 바꿔 공천했다. 총선 승리를 위해 상대 후보, 선거 전략 등을 고려한 결과다.


비례대표 초선 의원인 전희경 의원과 김현아 의원은 각각 인천 미추홀갑과 경기 고양정에 공천됐다. 안상수 의원은 본인 지역구인 인천 중구동구강화옹진을 떠나 인천 미추홀을에 도전한다.


김용태 의원은 본인 지역구인 서울 양천을을 떠나 구로을에 출마한다. 여당 후보로 이 지역 공천이 유력한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의 대항마로 나선다.


수도권 공천을 확정 지은 현역 의원은 정양석(서울 강북갑), 김선동(서울 도봉을), 이학재(인천 서구갑), 심재철(경기 안양동안갑),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김명연(경기 안산단원갑), 주광덕(경기 남양주병), 함진규(경기 시흥갑), 송석준(경기 이천), 김학용(경기 안성), 홍철호(경기 김포을) 등이다.

공관위는 수도권 지역 외에도 일부 지역 공천을 마쳤다. 충북 청주상당을 지역구로 둔 4선 정우택 의원은 청주 흥덕 지역구로 전략공천됐다. 청주 선거구에 4곳 중 더불어민주당이 3곳을 차지한 상황에서 중진 의원을 배치해 지지세를 결집시키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이장우(대전 동구), 정용기(대전 대덕구), 이철규(강원 동해삼척), 이양수(강원 속초고성양양), 이종배(충북 충주),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등 현역 의원들이 본인 지역구에서 공천됐다.

◇'컷오프' 현재까지 7명…무소속 출마 등 반발


지금까지 통합당 공관위는 민경욱(초선·인천 연수구을), 이현재(재선·경기 하남시), 윤상현(3선·인천 남구을), 이은재(재선·서울 강남구병), 김순례(초선·비례대표), 홍일표(3선·인천 미추홀구갑), 이혜훈(3선·서울 서초구갑) 의원 등 7명을 컷오프시켰다. 김 의원은 경기 성남분당을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공관위는 이 지역에 김민수 전 한국당 당협위원장을 단수추천했다.


이번 총선에서 '혁신 공천'을 주도하는 공관위는 현역 의원 3분의 1 컷오프를 기준으로 공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 등을 포함하면 물갈이 비율은 절반 이상이 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컷오프된 일부 현역 의원들은 공관위 결정에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는 등 반발하는 분위기다. 3선의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을에 안상수 의원을 전략공천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윤 의원은 이번 주 탈당할 계획이다.


김순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공천관리위원회의 저에 대한 컷오프 결정은 혁신을 빙자한 희생수단으로 삼은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민경욱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관위에 경선을 요구하는 재심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It ain‘t over till it’s over,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라고 올려 공천 심사 이의제기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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