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국군대전병원에서 상황 보고를 듣고, 진단시간을 기존 6시간에서 20분으로 줄일 수 있는 새 키트를 군이 개발중이라는 소식에 기대를 나타냈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병원 야외에 마련한 드라이브스루(무하차) 검체채취 설비를 점검했다. 이어 국군간호사관학교로 이동해 관계자들과 생도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대전병원에서 "코로나19에 대해서 국가적 차원에서 총력대응하고 있는데 우리 군에서도 큰 역할을 맡아주고 있다"며 "1400명 넘는 군 의료인력을 방역과 의료현장에 투입해서 도와주고 계시는데 이것은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군 의료인력의 거의 4분의1에 달하는 숫자"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 경북에 부족한 의료역량을 군이 채워주는 역할을 해야지만, 군 내 확진자도 만만찮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군내 방역에도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구경북에 투입된 군 인력의 급식, 숙소 등 처우와 안전에도 최대한 지원해 달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최선을 다해주고 계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 때 비하면 투명하게 모든 정보들이 국민에 공개되고 있다는 점이 좋아진 점"이라며 "메르스 때는 우리가 경험이 없어서 치료에 임하는 의료진이 환자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의료진이 모른 채 감염환자 접촉했다 감염된 사례는 조금 있었지만 진료중 감염사례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우리 감염병 대응 수준도 굉장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평소 일반 병실도 빠른 시일내에 적극 조치로 음압격리병실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도 굉장히 빨라진 것 같다"며 "군에서 민간의료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고있는 만큼 군도 가장 중요한 방역 주체중 하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군의학연구소에서 시간단축 검사법을 개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승인 요청중이라는 데 대해 "조기에 상용화된다면 검사속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이 대해 석 웅 국군의료사령관은 "민간기업체에 기술이전하면서 검사 진행할 수 있도록 (2월) 28일자로 등록돼있다"며 "식약처에서 이 장비 유용성을 검사하면 상품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드라이브스루 설비를 둘러본 뒤엔 "상당히 획기적 방법"이라며 "군에서 전담할 수는 없지만 다른 지자체로 확산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병원에 이어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찾아 이번에 임관하는 60기 생도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원래 임관식이 다음주 예정돼 있었는데 대구경북 확진자들을 위한, 그래서 감염병 전담 역할 하게 될 국군 대구병원에 조기 투입되기 위해서 임관식을 내일로 앞당기고 보수교육도 생략한 가운데 곧바로 현장 달려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며 "국군 간호사관학교 60기의 헌신을 제가 잊지 않겠다. 꼭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올해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임관하는 75명의 신임 간호장교 전원을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되는 국군대구병원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당초 3월 9일로 예정돼 있던 졸업 및 임관식을 3월 3일로 조정 시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군의관 입영대상자는 11일부터 군사교육을 받아야하나, 대구 현장 등에서 활동중이거나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대상자는 교육기간을 한 달 정도 단축한다. 부족한 교육은 임관 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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