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대 벤츠 AMG가 韓서 인기있는 비결은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20.03.04 07:20

[인터뷰]국내 유일 AMG 전모델 전시 한성자동차 청담점 이지훈 지점장

이지훈 한성자동차 청담지점장/사진=한성자동차

지난달 21일 찾은 한성자동차 청담전시장. 서킷의 트랙을 방불케하는 아스팔트 바닥재 위 굴곡진 차체에 휘황찬란한 조명이 떨어져 눈부시게 반사됐다. 이어 흰색과 검정색으로 어우러진 '데일리 스포츠카'의 대명사 메르세데스-벤츠 AMG 모델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 전시장은 한국에 판매되는 벤츠 AMG 전 모델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이날 만난 이지훈 지점장은 "더 나은 자리로 가기 위한 욕구, 더 좋은걸 소유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한국의 AMG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에서 AMG 판매량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고가·고성능의 벤츠 중에서도 AMG는 더 비싸고 더 강력한 라인업이다. 통상 가격이 2억원 안팎이다. 이 지점장은 "세대를 구분하지 않고 소유욕과 개성이 강한 것이 한국 시장만의 독특한 패턴"이라며 "최고가인 S클래스가 잘 팔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한성자동차는 1985년 한국에 벤츠를 처음 들여왔다. 지금은 복수 딜러가 벤츠를 팔고 있지만 여전히 한성자동차의 점유율이 가장 높다. AMG를 전시·판매하는 'AMG 퍼포먼스센터'도 6곳으로 딜러사 중 가장 많다. 그 중 청담전시장은 AMG로 구성한 작은 모터쇼장이나 다름없다.

이 지점장은 "8대의 AMG 전시차량과 13대의 시승차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정도 규모의 AMG 모델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장소는 청담전시장 말고는 없다"고 강조했다.


소득 수준이 높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만큼 가격이 구매의 걸림돌은 아니라는게 한성자동차 측의 설명이다.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더 큰 장애물이다.

이 지점장은 "애들 학원 데려다 주는데 굳이 AMG를 탈 필요가 있느냐는 선입견이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AMG를 일상 속에서 편안히 탈 수 있는 '데일리 스포츠카'로 밀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3000만원대 세단도 출시되고 있는데 벤츠가 싸졌다기보다는 해당 세그먼트(등급)에서 가장 위에 있는 브랜드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젊어서는 물론 사회적으로 성장한 후에도 벤츠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주문하고 나서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과 달리 AMG는 곧바로 인도되는 경우가 많다. 이 지점장은 "개별 주문을 하면 4~6개월 가량 걸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풀옵션으로 들여오고 고객들이 바로 선택하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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