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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외 전 확진자 78% 한국·이란·이탈리아 ━
특히 이란과 이탈리아는 주변국 감염자 발생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이란(현지시간 29일 기준 43명)에선 보건부 차관에 이어 부통령 등 고위급 정부 관계자 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28일 이란 부통령실은 마무메 엡데카르 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바레인, 이라크, 오만 등 주변 중동국가에서도 130명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 대부분은 이란과 관련이 있다. 28일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에선 첫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사람도 최근 이란 여행을 다녀왔다. 파키스탄, 조지아의 첫 확진자도 모두 이란을 여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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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사막도 건넌 바이러스 ━
나이지리아 내 첫 확진자는 이곳에서 일하는 이탈리아인이다. 이 남성은 28일 이탈리아 밀라노를 들렀다 돌아온 후 감염이 확인됐다. 이집트, 알제리에 이은 아프리카 대륙 세 번째 확진 사례지만, 사하라사막 이남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아일랜드에서도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한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28일 받았다. 이외 그리스와 네덜란드, 브라질에서 발생한 확진자도 최근 이탈리아를 여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나라도 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워싱턴주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다. 1일 호주에서는 일본발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던 70대 남성이 첫 사망자로 기록됐다. 같은 날 태국에서도 뎅기열을 앓고 있던 35세 남성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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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위험도 '최고 단계'로 "팬데믹은 아직"━
그러나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pandemic)은 아직 아니라고 덧붙였다. 감염 추적이 가능한 상황인 만큼 바이러스 억제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팬데믹 선언은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팬데믹은 지구상 모든 인간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것이란 의미"라며 "아직은 그런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진척이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20개 이상의 백신이 전 세계적으로 개발되고 있고, 여러 치료법이 임상 시험 중"이라며 "첫 결과가 몇 주 안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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