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월초 중요시점"…코로나19 '완치→재감염' 발생(종합)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20.02.29 16:00
(청주=뉴스1) 장수영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일 09시 대비 확진환자는 427명이 늘어 총 확진환자는 2022명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확진된 256명 중 182명은 대구, 49명은 경북에서 발생했다. 대구지역의 총 확진자는 1314명, 경북지역의 총 확진자는 394명으로 늘었다. 2020.2.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는 29일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양상의 중요 기점으로 다음달 초를 꼽았다. 환자 발생의 ‘코어그룹’인 신천지 신도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조사가 마무리되면 확산세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말과 이어지는 3월 초까지가 이번 코로나19 유행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확진 환자가 밤사이 594명 늘면서 총 2931명으로 집계됐다. 대구 2055명, 경북 469명 환자가 전체의 84.4%를 차지한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는 1557명으로 전체의 53.1%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조치와 관련해 새로운 환자가 발생할 때마다 신천지 대구교회와의 관련성을 최우선적으로 확인할 것”이라며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없는 지역사회 발생사례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망자 모두 만성 간질환 등 기저질환 있어"


방대본은 사망자 16명 모두 만성 간질환이나 암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16명의 사망자 중 남성이 10명으로,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3명, 60대가 6명 등 주로 고령자 중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권 부본부장은 “사망 원인과 관련해서는 중앙임상위원회와의 심층검토를 거쳐 확정할 것”이라며 “지자체와 의료기관들은 조기 치료가 필요한 65세 이상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을 위주로 검사와 치료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환자 중 6명은 중증, 10명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권 부본부장은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태다. 사회적 거리두기, 증상 있는 분들은 외출하지 않는 것, 손 씻기, 기침예절 등 전파 연결고리를 중간에서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환자 증가에 따른 진단키트 부족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는 다른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진단키트를 개발해 검사하고 검사물량도 외국에 비해 많다. 진단키트 지속을 위해 제조능력만 아니라 원료물질 확보도 필요해 이런 부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25번 환자 퇴원 후 엿새 만에 코로나19 재발


국내 코로나19 '완치 후 재감염' 첫 사례도 나왔다. 25번 환자(74세 여성)는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치료 중 2차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지난 22일 퇴원했다.


그러나 경미한 증상이 있다며 지난 27일 보건소에 자진 신고했고, 28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아 성남의료원에 이송됐다. 현재 증세가 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는 퇴원 후 계속 자택에 머물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시흥시와 방역당국은 추가 동선이 있는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별도의 바이러스 유입 경로가 파악되지 않을 경우 국내 첫 '완치 후 재감염' 사례가 된다.

권 부본부장은 “25번 환자는 1946년생으로 연세가 많고 면역이 저하된 상태에서 코로나19가 재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중앙 임상위원회 자문을 통해서 사례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사례가 우리나라만 있는 것은 아니고 중국도 보고되고 있는 것은 10건이 넘는다. 최근 일본에서도 (재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재발이라면 외국 사례와 비교해 어떤 공통점이나 참고할 만한 점이 있는지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환자 81%는 경증


방대본은 중국 측이 발표한 논문을 토대로 코로나19 환자의 81%는 자체 면역력이나 해열제를 통해 치유가 가능한 경증, 14% 정도는 중중, 5%는 반드시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되는 환자라고 추정했다.

권 부본부장은 “데이터가 쌓이고 코로나19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대응할 수 있는 대책도 정교해질 수 있는 쪽으로 점점 가고 있다. 근거에 기반한 대책을 수립하고 코로나19 유행을 잡기 위한 지침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개의 사례가 워낙 짧은 시간에 유행을 증폭시키고 있는 코어그룹(신천지)에서 발견되면서 역학적으로 분석하거나 조사하는데 있어서 애로사항이 있다”며 “조사를 통해 정확한 전파의 고리와 경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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