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400km 초고속열차 상용화 도전…"서울~부산 90분 목표"

머니투데이 문영재 기자 | 2020.02.28 13:47

평택~오송 구간 2025년 개통 예정…"韓 기술력 철도 수출에도 긍정적"

사진=한국철도 제공

'철길이 뚫리면 역사는 변한다.'

정부가 시속 400km로 달리는 초고속철열차 상용화 도전에 나섰다. 오는 2025년 평택~오송 구간(45.7km) 개통 예정다. 이후 기존 시설물 개량 등을 통해 수도권·호남고속철도 등 단계적으로 초고속열차 구간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28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시속 400km 초고속열차 도입을 위해 오는 10월 기본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초고속열차는 2복선화를 추진하는 경기 평택~오송 구간에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이 구간은 지하화가 검토되고 있다.


◇"시속 400km 초고속열차 상용화땐 또 한번 일상 변화"


초고속열차는 기본계획·실시계획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2025년 개통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초고속열차 도입을 위해 노반과 선로, 신호 등 철도 여건을 점검하고 지하화에 따른 기압차 해소 등 구체적인 설계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고속철이 도입된 지 20년 가까이 되면서 시설이 노후화 돼 개선이 필요하다.

정부 계획대로 초고속열차가 단계적으로 도입되면 지난 2004년 4월1일 경부고속철도(KTX)가 개통된 이후 또 한 번 일상의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KTX로 걸리는 시간이 2시간40분인데 초고속열차 상용화 이후에는 1시간30분대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 등 주요 구간의 속도도 지금보다 최대 시속 100Km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산업·안전연구팀장은 "시속 300km의 고속철 개통으로 서울~부산을 2시간40분에 주파하는 KTX는 전국을 3시간대 생활권으로 바꿔놨다"며 "초고속열차가 도입되면 기본적으로 지금보다 시간을 더 단축시켜 주는 효과는 물론 지역교류 활성화와 균형발전의 지렛대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속도 경쟁 붙은 초고속열차 시장…"韓 기술력 철도 수출에도 긍정적"


초고속열차 상용화는 우리 고속철의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으로 세계시장 진출에도 도움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시속 400km를 달릴 수 있는 차량은 이미 지난 2012년 개발됐다. 한국형 고속열차 '해무'(HEMU-430X)다. 호남고속철도에서 시험운행한 결과 시속 423km를 기록했다.

현재 시속 400km 초고속열차를 도입한 나라는 일본이 유일하다. 일본은 지난해 5월부터 자기부상 방식의 초고속열차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 이어 중국이 시속 350km의 고속열차를 운행 중이고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은 시속 320km의 고속열차가 달리고 있다.

상용화까지는 아니지만 초고속열차를 시험 운행한 나라는 여럿 있다. 일본은 시속 603km 시험 운행에 성공했으며 프랑스(575㎞/h)와 중국(501㎞/h)도 시속 500km 이상의 초고속열차 시험 운행을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초고속열차 시험 운행에 성공했다고 해서 곧바로 상용화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초고속열차 운행에 따른 시설 교체 등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최 팀장은 "초고속열차를 도입할 땐 비용 투입대비 효과를 따져봐야 한다"며 "유럽의 경우 국가마다 열차 노선이 긴데 신호체계 등 제반시설을 개선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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