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번호 82의 위엄"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에 쏟아지는 찬사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 2020.02.28 09:12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27일 경기 고양시 주교동 내 공용주차장에 마련된 차에 탄 채로 검사받는 '드라이브 스루' 식 선별진료소인 '고양 안심 카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 검사를 위한 각 지자체의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선별진료소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차량에서 내리지 않아 시간과 접촉이 줄어 효율적이라는 평가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2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드라이브 스루는) 차를 타고 와서 그냥 있기만 하면 접수해서 문진, 처방까지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그런 방식"이라고 말했다.



고양·세종 26일부터 도입, 30분 검사가 10분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27일 경기 고양시 주교동 내 공용주차장에 마련된 차에 탄 채로 검사받는 '드라이브 스루' 식 선별진료소인 '고양 안심 카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 / 사진=뉴시스

경기 고양시는 지난 26일부터 주교 제1공용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안심카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같은 방식을 도입했다.

이 시장은 "대구에서 신천지 사태가 일어나고 나서 선별진료소를 찾는 분들이 급증했다"며 "논의 과정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와 곧바로 시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조치원읍 보건소 내 차량이 들어오고 나갈 수 있는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고양과 세종을 시작으로 전국 각 지자체에서도 이같은 방식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의심환자 등 한 명 검사할 때 검체 채취 후 소독 등에 이르기까지 30분 이상 걸렸지만,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하면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접수부터 의료진 면담, 체온 측정, 코와 입의 검체 채취까지 10분 안에 가능하다.




차에 탄 채로 검사, 시민 만족도↑ 누리꾼·외신 '찬사'


시민이 27일 경기 고양시 주교동 내 공용주차장에 마련된 차에 탄 채로 검사받는 '드라이브 스루' 식 선별진료소인 '고양 안심 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 사진=뉴시스

검사를 받는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다. 권근용 세종시 보건소장은 "많은 분들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검진을 받길 원하고 계신다"며 "차에서 내리지 않는 점, 이동이나 음압텐트에 들어가지 않는 부분 등에서 불안감을 덜 느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권 소장은 "환자가 지나갈 때마다 소독해야 하는 부분이 차 안에서 하기 때문에 1명당 소요되는 시간이 기존 30분에서 10분 정도로 됐다"며 "그만큼 빠르지만 안전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써야하기 때문에 계속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아이디어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국가번호 +82(국제전화 코드)의 위엄", "뭐든지 빨리빨리 하는 민족 특성이 이런 점에서 발휘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국 BBC 특파원 로라 비커도 지난 26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위터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사진을 올려 "현명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적용했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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