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제 감염 현실화…1월 소비 3.1%↓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유선일 기자 | 2020.02.28 08:23
지난 21일 오후 대구 동성로 일대가 평소와 달리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자의 지속적인 증가로 이제는 지역사회 전파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3월까지 계획됐던 모든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어린이집 1324개소에 당분간 휴원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1월 소비가 코로나19 영향으로 큰 폭 줄었다. 중국인 여행객 감소 등에 따른 여행업과 면세점의 타격이 컸다.

28일 통계청의 '2020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비 3.1% 줄었다. 이는 구제역과 한파가 몰아쳤던 2011년 2월(-7.0%) 이후 8년 11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0.7%), 신발·가발 등 준내구재(-2.2%), 승용차 등 내구재(-8.5%) 모두 줄었다.

아직 국내 확진자는 극소수였던 1월이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이 곧바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여행객이 줄어들면서 여행업이 16.6% 줄었다. 면세점은 입국자가 줄어들며 17.3% 줄었다. 내구재에서 8.5% 줄어든 이유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지난해 끝난 데 따른 기저효과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내에서 1월 20일에 첫 확진자가 나온 뒤 1월 5주차부터 코로나19가 운수업, 숙박음식업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부품수급 문제나 확진자가 발생한 생산라인 폐쇄 등에 따른 본격적인 영향들은 2월에 포착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메르스 당시 발생 3개월 전과 후를 비교하면 숙박음식업 3.6%포인트, 스포츠여가업 2.6%포인트, 도소매업 1.3%포인트씩 하락했던 사례가 있다"며 "당싱도 사태가 해결되면 곧바로 반등했던 것처럼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그때 본래의 경기 개선 흐름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0.1% 증가에 그쳤다. 광공업은 1.3%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에서 0.4% 늘었다.

설비투자는 6.6% 줄고 건설기성은 3.3% 늘었다. 설비투자 감소는 지난해말부터 이어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설비투자에 따른 기저효과다. 투자는 지속되지만 1월말 구정이 껴 있어 계획된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올랐으며 미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올랐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2월부터 두 지수 모두 후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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