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근 "文정부에 맡기면 코로나 확진 5000명, 사망 150여명"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 2020.02.27 16:21

대학 교수내부통신망 통해 포스텍 TF 제안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에서 공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남경필 의원. 송 교수는 '통합의 정치를 탐색함-통치철학과 시민공론'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박근혜 정부의 향후 국정방향에 대해 강의를 했다. 2013.2.26/뉴스1 / 사진=뉴스1

송호근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가 코로나19 확산에 맞서 포스텍 내 TF를 조직하고 대국민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응에는 날을 세워 비판했다.

송 교수는 지난 25일 포스텍 내 교수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에서 "이대로 정부에 맡긴다면 저의 거친 예상으로는 확진자 5000명, 사망자 15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 1월말경부터 예방과 방역을 잘 해오다가 ‘근본적 대책’을 실행하지 않는 바람에 증폭 사태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과학자집단의 권고를 듣지 않았다. 의과학자와 의료계의 제안을 정치적으로 묵살했던 탓"이라고 비판했다.

또 "현재 언론 방송에는 정부 실수를 탓하는 글로 가득차 있고, 과학계와 의료계의 과학적 진단과 방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며 "코로나19 사태는 과학적 진단과 처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일전에 의료계와 의료체제를 연구한 바 있는데, 국가 주치의(General Surgeon)가 없는 나라는 선진국이 아니다"면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무엇을 아느냐? 그가 대구에 내려가 현장을 지휘한들, 과학적 대책과 예방정책을 고안할 수 있을까, 이게 한국의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현 사태에 대해 과학적 진단·처방이 절실하다며 대구와 경북 바이러스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는 포항공대가 격전지의 사령탑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한국이 바이러스로 침몰하기 전에, 우리 무고한 국민이 바이러스 공포로 한없이 추락하기 전에, 포항공대 과학자와 지식인집단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며 "포항공대에 TF팀을 만들어서 대국민 보고와 제안을 발표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수학자, 생명공학자, 세균전문가, 컴공학자, 기계학부, 사회과학자, 모두 모여 매일 대책회의를 하고, 포스텍발 일일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그러다 보면 월단위의 대책도 만들어질 것이다. 국가 수준의 비상대책위원회가 없는 상황에서 과학자집단이 나서야 할 이유"라고 했다.

또 "포항공대에서 꾸려진 과학자TF팀이 의료계와 연일 상의해서 가장 적절한 대책을 내놓는 일이 3월과 4월 내내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텍에 즉시 TF팀을 꾸리자"고 제안했다. 춘천에 은신한 저도 필요하다면 즉시 차로 내려가 합류하겠다. 정말 이대로 두면 안 됩니다. 우리가 가꿔온 한국이,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줄 우리의 업적과 자산이 무너진다"고 호소했다.

송 교수는 지난 17~18일 포스텍에서 근무 중에 같은 건물에서 확진자가 나와 현재 춘천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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