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숨기거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동선을 거짓으로 말하는 사례가 적발되며 이들 발언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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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회 없다던 신천지 "교회는 있고 건물은 없다"━
이들의 발언은 코로나19 발병 후에도 우한 지역에서 종교 모임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뒤집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25일 "한국 코로나바이러스 집단 감염과 연관된 신천지가 지난해 12월까지 우한에서 모임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우한 내 신천지 신도는 약 200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유튜브 채널 '종말론사무소'도 지난 26일 신천지 산하 12지파 중 하나인 야고보 지파장의 설교 녹취록을 공개하며 신천지 측 입장에 반하는 증거를 제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지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지금 우한 폐렴이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가 3만명이 넘는다"며 "그 발원지가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이라니까"라고 강조했다.
이에 신천지 측은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신천지 교회는 재적이 120명이 넘으면 '교회'라고 명명한다"며 "우한은 2018년도 재적이 120명이 넘어 2019년 1월 1일자로 교회라고 명명하게 됐으나 교회 건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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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경북 방문한 신도 없다"… 믿어도 될까━
신천지 측은 지난 27일 공식입장을 내고 "한국에 입국한 중국 신도 88명 중 39명은 중국으로 다시 출국했다"며 "49명은 한국에 체류 중이며 서울·경기 지역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당국에서 우한 도시를 봉쇄 조치하여 우한 지역에 있는 신천지 신도들은 한국으로 들어올 수 없었다"며 "2019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중국 우한교회 신천지 성도가 한국에 입국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이은 입장 번복에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신도들의 거짓 진술까지 이어지면서 대구와 경북 지역에 중국 입국 신도들이 가지 않았다는 주장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0년여 신천지 교인으로 활동하다 탈퇴한 강성호 대전예안상담소 소장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입국한 사람들이 대구를 활동 반경으로 하지 않는다면 안 갔을 수도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대처 상황이나 이동 경로를 숨기는 걸 볼 때 거짓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신천지엔 '모략교리'가 있어 목적 달성을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게 체화돼 있다"며 "단정적으로 판단하긴 어렵지만, 임시방편으로 상황을 넘기려 왜곡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구교회 신도들은 모두 자가 격리 중으로, 다른 신도들도 예배·전도 등 교외활동이 금지된 상태"라며 "전국의 모든 신천지교회는 폐쇄됐으며, 21일까지 모든 교회와 부속기관의 방역을 마치고 질본에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천지가 고의로 이 사태를 감추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계속되고 있어 의도적 비방의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신천지는 조기 종식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추측성 보도와 악의적인 소문 등을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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