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27일 국내 채권 시장은 요동쳤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한 때 1.2%대까지 근접했다.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 되기 이전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같은 금리 급등 흐름이 장기화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이 좋지 않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3월이 금리 결정의 주요 시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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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팔자'…국고채 금리 코로나19 본격 확산 이전 수준━
이날 국고채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출렁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동결 직후 1.181%까지 치솟았다. 이후 1.16%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자 장 중 한 때 1.195%까지 올랐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둔화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예상과 다른 금리 동결에 매도에 나섰다. 전날 국고채 3년물 1만5483건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날 8291건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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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 방향 3월이면 뚜렷해진다"…경제지표 주목━
28일 1월 광공업생산을 시작으로 3월 초 다양한 실물 경제지표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를 직접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이날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하향조정하는 등 성장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상황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적 충격은 이르면 4월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추이도 주요 변수다. 윤여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월까지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지 못할 경우 기존에 시장이 기대하던 대로국고3년 1.08% 사상 최저수준까지 하락시도가 가능하다. 그러나 진정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지난해 말부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며 "늦어도 상반기 안에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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