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이외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대중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어렵다고 최근 잇따라 지적했다.
TV아사히는 25일 '모닝쇼'에서 독감 등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아홉살 아이가 4일째 38도 고열이어서 부모가 '귀국자·접촉자 상담센터'(코로나19 공식 상담창구)에 전화했으나 소아과로 가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사례를 전했다. 아이는 폐렴 진단을 받았지만, 코로나19 검사는 아직 못 받았다.
지지통신은 24일 '의료기관의 떠넘기기' 기사에서 도쿄에 사는 30대 남성 공무원이 39도 고열에 대만 여행 이력이 있었지만, 장비 부족 및 검사대상 방문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2개 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거절당한 사례를 소개했다. 25일 FNN(후지TV 계열)은 "37.5도 넘는 열이 4일 이상 됐는데도 검사를 거부당했다"는 글이 SNS에 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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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4만5000명 vs 일본 1800명 ━
일본인들이 검사를 받기 어려운 것은 조건이 까다롭고, 모호하기 때문이다. 후생노동성 홈페이지에는 검사 조건으로 △37.5도 이상인 발열 상태가 4일 이상 지속(고령자나 다른 병이 있는 사람은 이틀) △강한 나른함,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를 제시한다. 증상이 약하거나 기간이 짧으면 검사를 받기 어렵다. 검사의 최종 결정은 의사가 '종합적인 판단'에 의해 한다.
한 의료 관계자는 지지통신에 "검사 기준이 애매해 의료 현장도 혼란스럽다"고 말한다. 보건소가 하고 싶어도 지방정부 눈치가 보여서 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정부는 25일 코로나19 관련한 '기본방침'을 발표하며, 발열 등 가벼운 증상이 있으면 외출을 자제하라고 했을 뿐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게 한 조치는 없었다. 오히려 "감염자가 산발적으로 나오고, 일부 지역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있다"며 다소 여유로운 반응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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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도 충분히 검사하지 못해 코로나19 확산" ━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은 한국만큼 검사를 많이 하지 않았고, 연계되지 않은 산발적 감염 사례가 많다. 일본이 거대한 '핫스팟'(근거지)이 될 수 있다"고 적기도 했다.
한편 26일 오전 0시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크루즈선 탑승자(691명)를 포함해 총 862명이다. 음성 판정을 받고 크루즈에서 내려 집으로 간 980명가량의 승객들 중에는 2명의 감염이 확인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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