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대남병원에 '코로나19' 사망자 많은 3가지 이유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 2020.02.26 19:24
26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 감염병(코로나 19)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의료진이 임상 개요 및 사망 원인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 절반 이상이 청도대남병원에서 발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환자를 한꺼번에 수용하는 폐쇄병동의 특성이 사망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임상위)는 26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신병원 폐쇄병동은 자연 환기가 어려워 집단 감염 우려가 있다"며 "특히 청도대남병원은 침대 없이 온돌에 환자를 한꺼번에 수용하는 등 그 취약성이 배가되는 환경이었다"고 밝혔다.

청도대남병원에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이러스 전파가 빠른 폐쇄병동의 특성에서 비롯됐다.

임상위에 따르면 자살 방지를 위해 창문을 닫아놔 자연환기가 어렵고 24시간 같이 생활하다 보니 밀접한 접촉이 많다. 또 자신의 증상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워 조기 치료가 어렵고 환자가 마실 수 있다는 이유로 알코올 젤도 개인 침상별로 두기 어렵다.

이소희 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출입 관리를 하고 있어서 감염균이 들어오기 어렵지만 일단 한 번 들어가면 확산이 굉장히 빠르다"며 "환자들은 면역력 저하 특성이 있어서 일단 전파가 되고 나면 예후가 굉장히 안 좋다"고 했다.


사망자 대부분이 10년 이상 장기 입원 환자였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과장은 정신병동에 장기입원 환자들이 다른 정신질환자와 구분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적절한 음식 섭취도 어려워 영양이 불량하다"며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해 근육량도 부족하고 기본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비정신질환자는 물론 장기 입원하지 않은 환자들과도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청도대남병원은 다른 폐쇄병동과 달리 온돌 생활을 하고 있어 상황이 더욱 열악했다. 이 과장은 "청도대남병원은 침대도 없이 온돌에 매트리스를 깔고 생활하고 있었다"며 "집단감염의 취약성이 배가되는 환경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과장은 대남병원의 사례가 일반적인 정신과 병동을 대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모든 정신질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린다고 치사율이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며 "10~20년 동안 지역사회에서 격리돼 병원 생활하는 분들의 특성을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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