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 대한 섭섭함이 든다"…연예계, 정부 코로나 대응 잇단 비판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 2020.02.26 14:36
개그맨 박명수 /사진=강민석 기자


코로나19 확산 국면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연예인들도 정부 대책 등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대중들 사이에서 '민심을 반영했다'는 호응과 '과도한 비판'이라는 반박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이들 연예인들이 시민들이 피부로 체감하는 마스크 대란에 대해 분노한 가운데 26일 정부가 27일부터 매일 마스크를 긴급 공급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하면서 갑론을박이 더해지고 있다.

개그맨 박명수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박명수는 전날 자신이 진행하는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마스크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 얘긴지 잘 모르겠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박명수는 당시 마스크가 없어 할 수 없이 천 마스크라도 구매했다는 청취자 사연을 소개하며 호통쳤다.

박명수는 "예전엔 제가 알기로 마스크를 한 묶음으로 사면 (장당) 800~1000원이었는데 지금은 한 장에 4000원으로 4배가 올랐다"고 한탄했다.

이어 "찾는 분들이 많으니 당연히 가격이 올라갈 순 있겠지만 1000원짜리 하던 게 4000원으로 가는 것은 문제"라며 "마스크만큼은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라고 했다.
배우 진서연 /사진=김휘선 기자


영화 '독전' 등에 출연한 배우 진서연도 마스크 사태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진서연은 전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마스크 50장을 11만4000원에 판다는 판매글 화면을 올리며 "쓰레기 같은, 인간 같지도 않은 인간들. 이게 할 짓이냐"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진서연은 특히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진서연은 "사람 생명이 왔다 갔다하는 판에 버젓이 말도 안 되는 폭리를 취하는데 정부가 가만히 있다"며 "할 수 있는 모든 욕을 하고 모든 죄를 묻게 해야 한다. 쓰레기"라고 적었다.

또 "모든 인터넷 구매 사이트 마스크 폭리가 현실"이라며 "한발 늦은 대책이다. 폭리 업체들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수 조장혁은 하루 앞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을 적었다. 조장혁은 문 대통령의 19대 대선 후보 시절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다'를 언급하며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이 아직도 귓전에 맴도는데 그냥 선거 유세 문구였나보다"라고 했다. 또 "국가에 대한 섭섭함이 드는 이 기분…. 저만 그러냐"고 덧붙였다.

이들의 공개 비판은 하루이틀 지난 26일까지도 SNS상에서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속 시원하다"는 반응이었지만 문 대통령 지지자 등 또 다른 누리꾼들은 "제대로 알지 못하고 무턱대고 비판한다"고 불쾌함을 나타냈다.

특히 정부가 이날 내일부터 우체국(우정사업본부)·하나로마트(농협)·공영홈쇼핑·약국 등 공적 판매처에 매일 350만장의 보건용 마스크를 공급해 마스크 수급난을 해소하겠다고 밝힌 데에도 호응과 늦었다는 비판이 엇갈리면서 이들의 발언이 계속 회자되고 있다.

이중 진서연은 "인간의 기본 생존권에 관한 이야기를 비틀고 흔들고 뒤집어 해석하다니. 한심하다"며 자신을 비판한 누리꾼들과 직접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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