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을지로 본사 사원 코로나 '1차 양성'…직원 대피·주변 염려↑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2.26 13:01

서울 내 대기업 폐쇄 세번째…LS·아모레퍼시픽 이어

직원이 코로나19 1차양성자 판정나 폐쇄된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뉴스1 정지형 수습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정지형 기자 =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T타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1차 양성반응자가 나오면서 해당 건물이 긴급 폐쇄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대기업 본사에서 건물을 폐쇄한 조치는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LS타워와 아모레퍼시픽 이후 세 번째다.

이날 오전 11시30분쯤 T타워 출입문 앞.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폐쇄한다'고 적힌 입간판이 보였다. 외부인 출입 통제도 한창이었다.

현재 T타워는 후문을 제외한 모든 문이 폐쇄된 상태다. 후문에서도 일반인 접근을 막았다. 일부 직원들이 후문에서 회사 자료로 보이는 박스들을 트럭으로 싣고 있었다.

이들은 열감지기에 손목을 대 발열 여부를 체크한 후 들어갔다. 나오는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 빠른 걸음으로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서울 도심 대형빌딩촌에서 1차 양성반응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변 직원들과 행인들의 염려는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었다. T타워가 있는 을지로입구역을 중심으로 대기업과 은행 본사 건물들이 몰려 있다. 아직까지 인근 은행과 기업 건물 폐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T타워 건물 바깥에서 만난 직원 A씨(50대)는 "다 폐쇄하고 안에 사람들을 내보냈다"며 "방금 사내방송으로 공지를 듣고 나오는 중"이라며 경황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B씨(40대)는 빠른 걸음으로 건물 바깥으로 나서면서 "나가라고 해서 나가는 건데 정확한 상황은 잘 몰겠다"고 말했다.


거리에서 마주친 직장인 C씨(34·여)는 "을지로에 빌딩이 많은데 걱정"이라며 "명동이랑도 가까운데 확진자가 갑자기 많아질까봐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 직장인들이 근처 식당에서 자주 밥을 먹는데 나도 잠복기가 아닌지 불안"이라고 거듭 말했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대응단계가 '심각'수준으로 격상되자 지난 24일 오후부터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권장했다. 이에 따라 건물 내 직원들이 평소보다 없어 감염 확산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계를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 측은 재택근무를 무기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28일까지 T타워를 폐쇄하고 집중 방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차 양성반응이 나온 직원은 2차 정밀검사 후 코로나19 확진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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