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46127명 VS 日 1846명' 코로나19 검사자 수 24배 차이, 왜?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 2020.02.26 14:45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69명 추가 발생해 총 1천146명으로 늘어난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심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46127 대 1846'. 한국과 일본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검사자 수다.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1000명을 넘어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보건당국의 신속한 진단 능력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수가 다른 국가들보다 많은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진단검사 자체를 월등하게 많이 실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韓 하루 최대 1만명 검사, 방역체계 내 관리


2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사람은 확진 환자를 포함해 누적 4만6127명이다. 이 가운데 2만8247명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고, 1146명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만6734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전날 4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진행한 검사자 수는 5823명에 달한다. 보건당국은 현재 하루 최대 7500명 수준인 검사능력을 1만명까지 확충할 방침이다. 감염 여부를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정보를 공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인적·물적자원을 총동원해 광범위하게 코로나19 검사를 실시 중인 국내 보건당국과 비교하면 일본 등 다른 국가는 거의 손을 놓고 있는 듯한 실정이다. 하루 검사 건수가 수십 분의 일에 불과하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5일 오후 12시 기준 검진자 수는 1846명이다. 전날 오후 12시부터 하루 동안 실시한 검사자 수는 104명이다. 일본의 하루 최대 검사능력(3800명)과 비교해도 현저하게 적은 수준이다.

일본 내 감염원을 확인할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이 커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이다. 까다로운 검사 기준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은 코로나19 검사 대상 범위를 제한적으로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상담 및 진료 기준에 따르면 감기나 37.5도 이상의 발열이 4일(고령, 기저 질환자, 임상부는 2일) 이상 지속해야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진단키트 6시간 안에 결과…피검자 상태 따라 오차도


현재 국내 '코로나19' 진단시약 제품은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RT-PCR) 방식을 사용한다. 신종 코로나에만 존재하는 바이러스 특이 유전자 2개를 실시간으로 증폭시켜 확인한다. 약 6시간 정도면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초기 환자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재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진되는 사례들도 나오면서 진단 결과에 대한 불안감도 생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진단 오류에 대해 초기 감염 시에는 바이러스 특이 유전자 개체 수가 적었다가 이후 몸 속에서 증가하면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원 질본 감염병진단관리 과장은 "검사법이나 진단키트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바이러스가 발현하지 않은 잠복기(14일) 중에는 음성이었다가 이후 활성화되면서 결과도 양성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심환자는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일정 기간 이후 재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코젠·씨젠 2곳 진단키트만 승인…50~60곳 대기 중


 5일 오후 서울 금천구 코젠바이오텍에서 연구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시약을 실험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현재 코로나19 진단시약 제품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곳은 코젠바이오텍, 씨젠 단 두 곳뿐이다. 현재 진단키트 긴급사용 승인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맡고 있다.

진단키트 업체가 공개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DNA) 시퀀싱 자료를 토대로 시제품을 만들면 이를 받아서 코로나19 검체로 검사하는 방식이다. 승인 기준은 제조·공급시설 여부, 유효성·안전성 입증 등이다.

현재 긴급사용 승인 심사 중인 업체는 50~60곳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신청업체들은 기존 진단키트보다 편의성이나 진단 정확도 등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코스닥상장사 오상자이엘의 계열사 오상헬스케어는 이달 4일 승인 신청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는 유럽 인증(CE-IVD)을 받고, 다음 달 이탈리아 '엘리텍'에 진단키트 5000개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 제품은 진단에 쓰이는 파이프 수를 1개로 줄여 편의성을 높였다.

시약이 아닌 디지털 방식 장비도 있다. 옵토레인은 검사 민감도를 개선한 디지털 유전자증폭검사(PCR) 장비의 승인을 신청했다. 이도영 옵토레인 대표는 "디지털 PCR은 검체 안에 있는 바이러스 개체 수까지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도가 높은 기술"이라며 "잠복기 중 양성 여부를 기존 시약보다 최소 10배 이상 정확하게 찾으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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