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에 빠진 美증시…코스피 또 조정받나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0.02.2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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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에 미국 증시가 3일째 '패닉'에 빠졌다. 각종 경기 선행지표도 부정적 전망을 나타내면서 경기 침체가 현실화 할 것이란 우려도 커진다. 전날 크게 반등했던 코스피에도 먹구름이 드리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3대 주가 지수는 일제히 폭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879.44포인트(3.15%) 하락한 2만7081.36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56% 하락에 이어 이틀 연속 3%대 급락이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 역시 전일 대비 97.68(3.03%) 떨어진 3128.21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55.67(2.77%) 내린 8965.61을 나타냈다.

세 지수 모두 최근 3일 간 7~8%대 폭락했다. 코로나19가 중국뿐 아니라 이탈리아, 이란 등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번질지 모른다는 공포심이 증시를 강타한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는 팬데믹의 3가지 기준 중 2가지에 부합한다"며 "마지막 세번째 요건인 이러스의 전 세계적 확산을 향해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증시도 대부분 큰폭으로 하락했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전일 대비 2.06% 떨어졌고 독일 DAX30(-1.88%), 영국 FTSE(-1.94%), 프랑스 CAC40(-1.94%) 등도 조정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 심리 지표조차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나 경기 침체 우려를 더 키웠다. 컨퍼런스 보드(Conference Board)가 25일 발표한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30.7로 예상치 132를 크게 밑돌았다. 이 지수는 소비자 지출을 예측하는 선행지수로 이 수치가 예상치보다 낮다는 것은 향후 경기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1.4%(연 환산 기준)에서 1.2%로 내렸고,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글로벌 투자은행 등 36곳의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9%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증시 거품을 꺼트리는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전세계 증시는 각국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이 떠받쳐온 유동성 장세인데, 취약한 실물경기에 기반한 증시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다.

미 증시의 연속 폭락으로 한국 증시의 조정 역시 불가피해졌다. 전날 코스피는 최근 급격한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1%대 상승했는데, 세계적인 침체 우려가 반영될 경우 다시 큰폭의 조정은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원화 약세) 역시 외국인 수급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대규모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도 나온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세가 얼마나 진정될 지가 관건이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JP모건은 국내 확진자 수가 1개월 후 1만명에 달할 수 있다며 한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2.2%로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시장은 코로나 19를 빌미로 경기 둔화 및 실적 부진 우려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미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결국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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