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외국인 30대 첫 사망…만성 간질환 몽골인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 2020.02.25 18:39

외국인 사망 첫 사례, 국내 11번째 사망자…간이식 위해 입국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28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대응을 위한 선별진료소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몽골인 환자가 25일 사망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이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명지병원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진돼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던 875번째 확진 환자(35)가 이날 오후 5시50분 사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환자가 사망한 것도 875번 환자가 첫 사례다.

875번 환자는 코로나19 확진돼 치료를 받다가 기저질환인 만성 간질환과 말기 신부전증이 심장기능에도 영향을 끼쳐 사망했다.

875번 환자는 간이식을 받으러 지난 12일 입국해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이날부터 지난 18일까지 치료를 받았다. 이 환자는 지난 24일 경기 남양주 별내동 집에 식도정맥류 출혈로 119 구급대에 실려 명지병원으로 이송됐다. 입원 직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명지병원 측은 "875번 환자의 경우 병원 도착 당시 상태가 위중했고, 해외 입국 환자여서 음압격리병실로 곧바로 입원시키고 응급처치와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며 "이날 오후 코로나19 양성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875번 환자는 병원 도착 당시 말기신부전으로 콩팥 기능이 거의 망가진 상태였다. 간 기능 또한 회복 불능 상태였다. 이에 의료진은 24시간 연속신장투석장치인 CRRT(Continuous Renal Replacement Therapy)를 시행했다.

음압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던 875번 환자에게 이날 오전 10시쯤 심정지가 발생했다.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고, 인공호흡기를 연결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또 한 차례의 심정지가 발생했고, 의료진은 또다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이날 오후 환자의 아내와 누나 등 가족들이 환자를 면회했고, 의료진들에게 환자 상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가족들은 의료진들에게 또 다시 심정지가 와도 더이상 심폐소생술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875번 환자는 간이식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두 번의 심정지 이후 급속도로 환자 상태가 악화돼 사망했다"며 "이미 신장, 간, 심장등의 기저질환이 심각한 상태였기 때문에 사망원인은 코로나19보다는 기저질환 때문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숨진 875번 환자의 장례절차는 가족과 보건소 측이 상의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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