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반등했지만…이틀연속 7000억대 팔아치운 외국인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김소연 기자 | 2020.02.25 16:53

[내일의 전략]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에 4% 가까이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하면서 2100선 위에서 장을 마쳤다. 뉴욕 증시가 대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기관 매수세 덕분에 크게 선방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순매도 기조가 여전하다는 점은 섣불리 증시 낙관론을 펼치기 어렵게 한다. 외국인들은 전날 8000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증시 급락을 이끌었고, 이날에도 대규모 매도세를 이어갔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자금 흐름이 증시를 좌우할 것이라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4.57포인트(1.18%) 오른 2103.6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전날 약 7900억원을 순매도 한데 이어 이날도 7695억원 어치 팔았다. 이틀 간 순매도액만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개인이 6097억원, 기관이 114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가 반등했다. 간밤 뉴욕 증시가 3% 이상 하락한 탓에 국내 증시도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실제로는 크게 선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지만 전날 큰 폭 하락한 데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에 상승했다"며 "특히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이날은 선방했지만, 앞날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전날 증시 급락은 코로나 사태 확산으로 인한 원화 약세,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어우러져 나타났는데 당분간 사태가 진정될 것 같지 않아서다. 이에 앞으로 시장이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움직임에 따라 출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증시와 더불어 빠르게 안정을 찾으면서 전날 대비 9.9원 떨어진 1210.3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앞서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무려 30.9원 치솟은 바 있어,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은 아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4개월간 원화 약세가 지속됐다는 점에서 125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 하락에 원화 약세까지 더해진다면 국내 증시 매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고, 현물시장에서 팔 만큼 팔았다는 점에 근거해서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데이터로 봤을 때 기록적인 외국인 순매도로 인한 지수 급락 이후 시장을 끌어올리는 힘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었다"며 "현재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가 과거 신종플루와 메르스 사태 때의 규모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누적 순매도 규모가 최근 3년 사이 최대치에 근접해 통계적으로 바닥에 가깝다"며 "향후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 포지션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반등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5600계약 이상으로 선물 매수 포지션을 키우고 있다"며 "외국인의 현물 매도에도 선물 매수 포지션을 키우고 있다는 점은 2주 내외 지수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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