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사상 최고가 찍은 '금'…투자자 몰린다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20.02.25 14:56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금(金)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팔고 있는 '골드바'와 '골드뱅킹'에 투자자들의 돈이 몰리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g당 가격은 지난 24일 6만4800원으로 마감됐다. 2014년 3월 시장 개설 후 최고가를 경신한 것. 25일 장 한때 6만5010원을 찍기도 했다.

동시에 시중은행들이 판매하고 있는 골드바와 골드뱅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4개은행이 지난 1월 판매한 골드바 판매액은 29억3231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월(25억742만원)보다 16.9% 판매량이 증가했다.

골드뱅킹 투자도 늘고 있다. 골드뱅킹이란 고객이 은행 계좌에 돈을 넣으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맞춰 해당 금액만큼 금을 계좌에 적립해 주는 일종의 '금 통장'이다. 국내 골드뱅킹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신한은행의 골드뱅킹 계좌수는 지난달 15만개를 넘어섰고, 여기에 4359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금값 고공행진과 금테크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소강상태에 접어드나 했던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급확산세로 돌아서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코스피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전환돼 한때 2100선이 깨졌고, 원/달러 환율도 1200원을 돌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전쟁 국면이 잦아들면서 한동안 금을 찾는 고객들의 수가 주춤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저금리에 코로나 19로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무턱대고 '금테크'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골드바와 같은 실물투자의 경우 구매할 때 10%의 부가가치세를 비롯해 판매사에도 일부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단기 투자자들에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1kg짜리 골드바가 50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이 골드바를 살 때 10%에 해당하는 500만원의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 여기에 판매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골드바를 사는 순간부터 '-10% 이상 손해'인 상태에서 투자를 시작하는 셈이다.

한 시중은행 PB(프라이빗뱅커)는 "단기 투자 고객들에겐 금 투자를 권하진 않는다"며 "단기 차익 실현 목적이 아니라 자산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으로 접근하는 투자자나 자녀 증여 등을 원하는 자산가들에게 적합한 투자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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