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보러도 안와" 코로나19에 부동산도 문닫는다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 2020.02.26 06:10

'9·13', '12·16' 대책도 막지 못한 부동산 투자 수요가 잠잠해졌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하면서다. 부동산 방문 손님이 줄면서 상황에 따라선 '개점휴업'하는 지역도 등장했다. 시장전문가는 부동산 거래 특성상 당분간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한다.

25일 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구로,관악구 등 일부 지역 공인중개사들이 이번 주말 중개소 문을 닫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을 내놓거나 보러오는 고객이 부쩍 줄어서다.

구로구 한 공인중개사는 "코로나19 우려로 손님이 줄어 토요일에 문을 닫기로 했다"며 "바이러스 여파로 집을 보러 오거나 내놓는 사람이 확연히 줄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모 지역 확진자 부부가 영등포구와 구로·관악구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를 방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타격이 컸다. 부동산 관계자 역시 확진 판정을 받을 수 있어서다. 확진자가 방문했다고 밝혀진 관악구 부동산 두 곳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관악구 한 공인중개사는 "관악구 일대 부동산에 확진자가 다녀가서 문을 닫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머지는 문을 열어두긴 하는데 손님이 없어서 이참에 쉬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 신천역 인근 개인공인중개업소 전경. / 사진=이재윤 기자




코로나19 확산, 봄철 이사수요 누를까


타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동산 거래는 주로 대면, 현장 방문으로 이뤄지다보니 매수·매도 희망자들이 계약을 기피한다는 것.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인구가 밀집한 서울, 수도권, 대구, 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손님도 없는데 쉬자는 얘기가 나온다"며 "고객이 사무실 방문을 꺼려 전화로 중개를 의뢰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10만1334건. 거래량은 지난해 9월(6만4088)부터 증가세를 나타내 12월(11만8415건) 정점을 찍었으나 지난달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통상 봄 이사철(4~5월)을 앞두고 2~3월 부동산 거래량이 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를 것으로 분석한다. 다음달부터 조정대상지역에서 시세 3억원, 비규제지역에서 6억원 이상의 집을 구매할 경우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해야한다는 점도 위축 요인이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급격히 확산하면서 경제 활동 자체가 불가능 한 상황"이라며 "부동산 거래가 대면, 방문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2월부터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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