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대구 마스크 중고거래…'웃돈 얹어 되팔기' VS '무료나눔'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기자 | 2020.02.25 13:47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마스크. /사진 = 네이버


코로나19 확진자가 500여 명에 달하는(25일 오전 9시 기준) 대구 지역에서 마스크를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얌체족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5일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대구 마스크 판매한다'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마스크 1개당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대부분은 옥션과 G마켓 등 쇼핑 사이트나 제조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것보다 1000~2000원 가량 높았다.

한 판매자는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전 2000~3000원에 판매되던 크리넥스 건강마스크를 개당 4000~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한 누리꾼은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비싸다"는 댓글을 남겼으나 판매자는 "시세나 알아보고 댓글을 달아라. 이것도 싼 편"이라고 답변했다.

이마트가 대구·경북지역의 위급성을 고려해 마스크 141만장을 저렴한 가격으로 우선 배포한 '에티카' 브랜드의 마스크도 중고로 거래되고 있었다. 지난 24일 이마트는 대구·경북지역 이마트 7개점, 트레이더스 1개점 등에서 마스크 141만 장을 시가보다 45% 저렴한 가격인 개당 820원에 판매한 바 있다.

그러나 중고거래 카페 등에서는 개당 1800원~2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보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의 '에티카 마스크'는 순식간에 거래가 완료됐다. 한 누리꾼은 중고거래 카페에 "대구서 마스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비싸도 사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카페에 올라온 대구 지역 마스크 나눔글. /사진 = 네이버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대구 시민들을 위해 마스크를 원가에 팔거나 무료로 나눠주겠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한 판매자는 "대구 지역에 마스크가 부족하다고 해 구매가격으로 판매한다"며 "다른 지역 말고, 대구 분들께만 팔겠다. 택배비는 제가 낼 테니 대구 거주자들만 말씀해 달라"고 말했다.

다른 판매자는 "대구가 시댁이라 마음이 너무 안 좋다. 몇천 장을 기부할 수는 없지만 제가 가진 것이라도 무료로 드리겠다"며 "어린 아이를 키우시거나 노약자가 있는 가정이시면 댓글을 남겨달라. 제가 택배비까지 부담해서 공짜로 보내드리겠다"는 글을 올렸다.

한 판매자는 대구 시민은 돕지만 신천지는 돕고 싶지 않다는 글을 올렸다. 이 판매자는 "대구 지역에 사는 아이들에게 마스크 26장을 드리겠다"며 "조건은 대구 지역에 살 것과 신천지 교인이 아닐 것, 2가지다. 댓글로 주소와 '이만희 XXX'라는 글을 남겨달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11만1600원→44만6500원…미국 소녀도 개미도 '감동의 눈물'
  4. 4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5. 5 '100억 자산가' 부모 죽이고 거짓 눈물…영화 공공의적 '그놈'[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