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보다 위험해진 韓…한국 콕 집어 입국 막고 병원 격리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20.02.25 11:44

[the300]

홍콩 보안부 웹사이트 캡쳐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가 폭증하며 다른 국가 대비 한국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나라들이 급증세다. 코로나19 발원지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 방문자에 대한 입국이 가장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확진자수 폭증' 한국에 일본·싱가포르 보다 강화된 조치 = 홍콩 정부는 25일 오전 6시(한국시간 오전 7시)부터 한국에서 출발하거나 최근 14일 이내에 한국을 방문한 사실이 있는 홍콩 비거주자(non-resident)는 한국인 및 제3국인을 불문하고 홍콩입국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출발하거나 최근 14일 이내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홍콩 거주자(resident)는 홍콩 입국이 허용되나 대구·경북을 방문했던 사람은 14일간 강제격리되고, 대구·경북을 방문하지 않은 사람도 입국시 검사를 해 이상이 있는 경우 병원으로 이송된다.

주 홍콩 대한민국 총영사관 공지 등에 따르면 홍콩 보건당국은 지난 23일 중국, 이탈리아, 일본, 한국, 싱가포르 방문 홍콩인에게 코로나19 유의를 당부했으며, 이 중 한국에 내려진 조치는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홍콩 정부는 자국민에게 발령하는 여행경보에서도 한국을 두번째로 위험한 국가로 분류했다. 일부 중동국가들과 같은 단계다. 지난 8일 부터 중국 본토에서 입경하는 모든 방문객과 14일 내 중국 방문 기록이 있는 제3국 경유자를 대상으로 14일간 격리를 시작했다.

홍콩은 일본·이탈리아엔 아직 입국금지 조치는 내리지 않은 대신 이 지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들에게 14일간 격리를 요구했다.



◇모리셔스, 한국 신혼부부 "돌아가라"= 신혼여행 온 한국인 34명을 돌려 보낸 모리셔스도 한국과 이탈리아 일부 지역을 입국금지 대상으로 지정했다.

모리셔스를 관할하는 주마다가스카르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모리셔스 정부는 24일 부터 한국에서 출발했거나, 최근 14일 내 한국에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모리셔스 입국을 막았다.


모리셔스는 이탈리아 특정지역에서 온 경우도 입국금지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3개 지역(롬바르디, 베네토, 에밀리아 로마냐)에서 출발했거나 최근 14일 내 이 지역에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을 입국 금지했다. 한국과 이탈리아 해당 지역에서 출발한 모리셔스 자국민은 자동적으로 격리한다.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일본과 싱가포르에 대해서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코로나19의 증상, 즉 발열과 기침이 있는 자는 격리한다"는 게 모리셔스 정부 방침으로, 아직 입국금지까진 단행되지 않았다.

(인천공항=뉴스1) 황기선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나라는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이다. 입국절차를 까다롭게 하거나 격리 조치를 하는 국가는 9개국(브루나이, 영국,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마카오, 오만, 에티오피아, 우간다, 카타르)이다. 사진은 이날 인천공항 출국장 여행사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2.24/뉴스1

◇대구,청도 콕집어 검역 강화하기도 = 당초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대한 입국금지를 실시한 국가에서도 한국 방문자의 입국 제한을 늘려가고 있다. 23일 요르단은 한국, 중국, 이란 방문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이스라엘은 2일 중국을 시작으로 18일 홍콩, 마카오, 태국, 싱가포르에 이어 24일 부터 한국, 일본 방문자의 입국금지를 실시 중이다. 이스라엘은 자국 비용으로 전세기를 띄워 한국인 단기체류자 400여 명을 한국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21일 입국금지 조치를 시작한 바레인은 한국과 함께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이란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금지를 실시 중이며, 키리바시는 11일부터 한국, 중국,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미국 방문자에 대한 추방 및 입국 시 격리 검토를 실시한다.

태국은 경북, 대구 지역에서 입국한 여행객 입국 시 발열, 콧물 등 증상이 발견될 경우 의무 샘플 검사를 하도록 했다. 태국은 이미 한국, 중국, 싱가포르, 일본에서 입국한 이들에게는 14일간 자체 모니터링을 권고 중이다. 또 싱가포르는 23일부로 한국 방문자 중 14일 내 대구, 청도 방문 여부를 신고하도록 했으며 유증상자는 병원에서 추가 검사해 필요 시 격리하도록 했다.


베트남은 한국발 입국금지는 실시하지 않았으나 24일 대구를 출발해 다낭에 도착한 탑승객 전원을 격리조치 했으며, 탑승객에 포함된 한국인 20명은 다낭공항 도착 후 곧바로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25일 한국 내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일본 보다 많아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이전 집계 대비 60명 많은 893명으로, 일본내 육상 지역과 크루즈선 확진자 합계인 851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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