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실물경제도 감염시키나…금융시장 패닉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김태현 기자, 반준환 기자 | 2020.02.24 17:34

(종합)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87% 하락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 사태가 실물경제에 전이될 조짐을 보이며 24일 증시에 ‘검은 월요일’이 연출되는 등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 코스피는 4% 가까이 폭락했고, 주식을 처분한 거액 투자자들은 금이나 달러 같은 안전자산으로 뭉칫돈을 넣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이 극단으로 치닫던 지난 연말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83.80포인트(3.87%) 떨어진 2079.04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208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5일 이후 3개월 만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2200선을 웃돌던 코스피 지수는 불과 사흘 만에 2080선을 내줬다. 이날 낙폭은 지난 2018년 10월11일(-4.44%) 이후 최대다. 코스닥 지수도 28.70포인트(4.30%) 떨어진 639.29에 마감했다. 사이드카가 발동한 지난해 8월 5일(-7.46%) 이후 6개월여 만의 최대 낙폭이다.

코로나19 공포가 시장의 최대 악재였다. 특히 주말 사이 확진자 수가 3배 급증하면서 세계의 눈이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 원화 가치도 추락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99.77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21일 99.18로 다소 하락했다. 이날은 원화 가치가 더 빠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1원 오른 1220.2원으로 마감했다. 종가기준 지난해 8월 13일 1222.2원 이후 6개월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 엑소더스가 현실화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 코스피 시장에서 7873억원을 순매도했다. 투매 수준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078억원, 1932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 이탈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국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도 가시화되고 있다. 금은 역대 최고가를 썼고, 채권가격도 큰 폭의 강세(채권 금리하락)를 보였다. 이날 KRX금시장에서 금값은 1g당 3.09% 오른 6만4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14년 KRX금시장이 개장한 이후 역대 최고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3bp(1bp=0.01%) 내린 1.139%로 마감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1.25%)를 밑도는 수준이다. 오는 27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관측도 강세 배경이 됐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1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의 주간 설정액은 4074억원 증가했다.

최진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일본 등 중국 이외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급부상했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이 어떤 유동성 정책을 펼 것이냐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기조가 지속될 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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