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가격리 2주…'불안의 늪' 빠지지 않으려면

머니투데이 박준이 인턴기자, 이동우 기자 | 2020.02.25 05:00
대구 중구 반월당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COVID-19)의 빠른 확산세로 격리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수천명에 이를 정도로 늘어나 정확한 숫자는 집계조차 어렵다. 밀폐된 공간에서 2주간 홀로 지내야 하는 격리 방식에 혼란을 느끼는 이들도 많다.

이에 인기 의학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닥터프렌즈' 오진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자가격리를 잘 이겨내는 법을 전했다.

오 전문의는 24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자가격리자의 경우 불안감, 고립감, 자책감 등 복합적인 감정이 들 가능성이 높다"며 "자택에서 차분하게 지내면서 전문가의 지침을 따르라"고 조언했다.



자가격리 2주간 '불안의 늪'에…"죄책감 느낄 수도"


인기 의학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닥터프렌즈' 오진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사진제공=닥터프렌즈

자가격리로 빠지기 쉬운 감정의 늪은 확진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오 전문의는 "자가 격리 대상자의 경우 2주간 확진자인지 아닌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 있기 때문에 불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격리된 상황' 자체도 우울감을 야기한다. 오 전문의는 "가족이나 직장, 학교 등으로부터 차단되는 것만으로도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며 "가까운 가족이나 주변 이웃에게 옮긴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과 더불어 '내가 거기에 왜 갔을까', '마스크 쓰고 다닐걸' 등 자신에 대한 분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불안을 느끼는 격리자들에 오 전문의는 "차분하게 전문가의 지침을 따르라"고 조언했다. 그는 "불안감에 인터넷의 허위 정보나 소문을 찾아보는 경우가 많은데, 작은 소식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2주간 전문가 지침대로 행동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어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부정할 필요도, 과하게 휩쓸릴 필요도 없다"며 "적절하게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돌이켜 보면서 가족,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는 게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격리 지침 어기고 '코로나19' 옮겨, 처벌 강화할 듯


코로나19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실제 자가격리 대상자들은 불안감에 휩싸여 지침을 어기기도 한다. 국내 15번 확진자는 자가격리 중 자택을 벗어나 처제와 식사를 하다 병을 옮겼다. 지난 21일 대전에서도 확진자가 자가격리 중 상점과 우체국 등을 방문해 확산 우려가 일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격리지침 준수가 중요하지만, 이를 어기는 경우 처벌 실효성은 높지 않다. 정부는 현재 벌금 300만원 부과 규정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높은 수준의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격리 수칙은 △식사는 혼자 해야 한다 △침구, 수건, 식기 등 개인 물품을 사용한다 △함께 지내는 가족 또는 동거인은 격리자 공간에 출입하지 않아야 한다 △불가피하게 대화를 해야 한다면 얼굴을 맞대지 않고 마스크를 쓴 채 서로 2m(미터)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오 전문의는 격리 대상이 되지 않은 일반인에 대한 조언도 건넸다. 그는 "지금으로선 손을 깨끗이 씻고 마스크를 쓰는 것 이외에 딱히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차분히 자신의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은 감염병 스트레스를 겪는 격리자들을 위해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격리 후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은 국가트라우마센터(02-2204-0001)로 전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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