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림산림과학원, 건강 돕는 붉가시나무 알고 보니 '산소 공장'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 2020.02.24 16:04

특성 연구결과 1㏊ 당 연간 50명분인 12.9t 산소 발생 확인

붉가시나무 군락지 모습./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산림자원의 기능성 유용 소재 발굴 및 한반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붉가시나무의 특성을 연구해 온 결과 붉가시나무(40년생) 군락지 1㏊에서 연간 12.9t의 산소가 발생되는 것이 측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연구소에서 조림한 군락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는 성인 1명이 1년간 호흡에 사용하는 산소량이 257㎏인 것을 감안할 때 50명이 호흡할 수 있는 양이다. 우리나라 주요 산림수종인 소나무 군락지 1㏊에서 발생하는 산소량인 5.9t보다 2배 이상 되는 양이다.

현재 경남, 전남, 제주 등 한반도에 자연적으로 분포하는 붉가시나무 군락지의 면적은 총 1824㏊다. 이번 연구결과를 감안하면 이들 지역에서 발생하는 산소는 성인 약 9만1000명이 1년간 숨 쉴 수 있는 양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앞서 이 연구소는 붉가시나무의 도토리가 항산화 물질인 페놀성 화합물의 총 함량이 동일 가시나무속 다른 나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도 밝혀내고 건강 보조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붉가시나무 외에도 가시나무속의 종가시나무, 참가시나무 등 총 6개 수종에서 화장품, 의약품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소재 개발과 유용성분 추적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소의 손영모 소장은 "난대상록수의 생육지 북상은 기후변화 시대에 이미 예견된 사실로 해당 수종에 대한 증식, 육성 및 관리 연구를 통해 환경의 위기에 빠르게 대응할 것" 이라며 "유용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임업인들의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는 실용연구를 지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난대상록성 참나무류인 붉가시나무는 위도상 국내에서는 난아열대 지역인 전남과 제주도 등지의 남해안 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표고 약 170∼500m에서 군락지를 이룬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 남부 및 중부지역까지 점차 생육지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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